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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모두들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의 귀를 의심하였다. 시선은 일제히 임현태에게 떨어졌다.

이 덩치 큰 운전기사가 UFC의 무패 챔피언이라니.

“윤 총괄님…….”

이미 윤 총괄이란 호칭에 익숙한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이서를 윤 총괄이라 불렀다.

“남편이 정말 대단한 분이네요. 와, 격투기 챔피언이었어.”

“너무 로맨틱한 거 아니에요? 격투기 챔피언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기꺼이 격투기를 포기하고 매일 아내를 출퇴근시키다니…….”

“와, 정말 몰랐어. 거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세심하다니.”

“…….”

임현태의 얼굴은 이미 땀투성이가 되었다.

더워서가 아니라 추워서.

사람들의 아부성 멘트를 들으며 이서는 의미 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모두가 오해하셨어요. 임현태 씨는 제 남편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눈빛으로 장지완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부 총괄님이…….”

그 때 장지완이 그럴싸하게 얘기해서 다 믿었는데.

이서의 말을 듣고 장지완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UFC 격투기 챔피언이 어떻게 네 남편이 될 수 있겠니?”

그러고는 곧 의미심장한 웃음을 터뜨렸다.

“설마 매일 출퇴근시키려고 돈 주고 고용한 건 아니겠지? 네 가난뱅이 남편이 고용할 능력은 안 될 테고……. 그런데 어쩜 좋아? 우리 회사에는 UFC에 관심 있는 사람이 없으니,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괜히 허세 부리려다 너 헛돈 썼어……. 하하하.”

이서는 장지완의 상상력에 대해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어처구니없어 입을 열어 말하려고 하는데 마침 구태우가 한걸음 앞서서 말했다.

“더는 눈 뜨고 볼 수 없네. 매일 출퇴근시키고 기사를 자처한 건 짝사랑하기 때문인 걸 모르셨나 봐?!”

이 말이 나오자 임현태조차도 고개를 돌려 구태우를 보았다.

‘뭐? 내가 사모님을 짝사랑한다고?! 죽고 싶어 환장했나?!’

구태우는 땅바닥에 흩어진 자료들 속에서 서류 한 장을 찾아 이서에게 건네주었다.

“임현태 씨는 H국 사람이지만, 오랫동안 외국에서 거주했어요. 해외에 가기전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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