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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연적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최고의 평가이지?”

“정말 점점 더 궁금하네, 윤 총괄님 남편은 대체 누굴까!”

“…….”

임현태의 방금 전 얘기를 듣고서야 이서는 비로서 긴장을 풀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임현태가 그녀에게 지나친 행동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또한 자기 감정도 드러낸 적도 한번도 없었다.

‘진짜 다 내려 놓았나 봐.’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됐어요.”

근데 지금은 임현태와의 일을 처리할 때가 아니었다.

이서는 고개를 돌려 눈이 풀린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장지완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한손으로 사무 책상을 긁으며 입으로 중얼거렸다.

“하하, UFC무패 챔피언이 윤이서를 짝사랑 한다니. 허허, 왜 다들 윤이서를 좋아하는 거야? 왜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는 거냐고……? 왜……?”

심한 외부적 자극으로 잠시 실성한 사람들을 이서는 텔레비전에서 본적이 있었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장지완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장지완이 핑크 리본 대자인대회 심사위원들에게 준 뇌물 증거를 꺼냈다.

“이건 당신이 핑크 리본 디자인대회 심사위원들에게 송금한 기록들이야.”

이서는 장지완의 귀에 다가갔다.

“핑크 리본 대회는 해외에서 주최한 공모전이라 국내에서 이걸로 고소 고발할 수 없지만, 위 증거들은 당신이 자기 작품을 공모전에 제출했다는 증거인 셈이지…….”

잠시 멈추었다가, 장지완의 흐리멍덩한 눈빛을 보며 이서는 계속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작품이 공모전에 출품했다는 것을 알고 있은 거야. 다시 말해서, 당신은 강수지가 내 이메일로 당신의 작품을 주최측에 보낸 것을 알고 있었다는 거지. 지난 번에는 누명을 강수지에게 덮여 씌웠지만, 이 증거들 앞에서 이제 발뺌하기 어려울 거야.”

장지완의 손에 걸린 책상들이 연쇄반응이 일어난 것처럼 겹겹이 넘어지면서 바닥에 부딪혀 ‘쿵’ 하는 소리가 냈다.

그녀의 얼굴에는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30분 뒤, 출동한 경찰은 장지완을 데리고 갔다.

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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