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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윤재기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러나 이미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꼬리 내리고 물러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치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직원들에게 말했다.

“나를 따르고 싶은 사람은 나오세요!”

상황을 보고 윤아영이 제일 먼저 그녀의 어머니 양춘매를 끌고 나섰다.

두 모녀는 주위 사람들을 계속 부추겼다.

“여러분 두려워할 거 없어요. 수정언니가 지금 새 회사 설립 중입니다. 그것도 바로 위층에서요. 여기서 나가서 바로 수정언니 새 회사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위층에 새 회사가 들어온다는 건 다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윤수정이 새로 회사를 설립한다는 얘기에 다들 마음이 흔들렸다.

윤아영과 양춘매의 뒤로 다가가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0여 명의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윤아영 쪽에 모였다.

이서 쪽에는 90여 명만 남았다.

남은 사람들도 저쪽으로 가야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윤아영이 다시 선동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내가 장담하는데, 여길 그만 두면 위층 회사로 갈 수 있어요. 거긴 수정언니 회사에요. 분명히 하은철 대표가 자금을 지원했을 겁니다.”

하은철이라는 이름을 언급하자, 또 절반정도가 넘어갔다.

그러나 윤아영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서를 독불장군으로 만들 심산이었다.

“설마 아직 망설이는 분 있는 건가요? 윤씨 그룹이 윤이서 손에서 잘 될 거 같아요?”

눈 깜짝할 사이에 또 수십 명이 넘어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서는 시종일관 지켜만 볼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윤아영이 승리의 여신마냥 득의양양한 시선으로 이서를 째려보았다. 이서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또 있습니까? 있다면 빨리 가세요. 기회는 이번뿐입니다.”

이서의 말이 떨어지자, 또 몇 명이 넘어갔다.

이 상황을 지켜본 임현태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뭐라고 말하기가 뭐해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직할 사람은 와서 이직절차를 마치시고, 남고 싶은 사람들은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바랍니다.”

이서의 말이 떨어지자, 이직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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