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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이서는 흔쾌히 승낙하고, 준비한 자료들을 모두 우기광에게 넘겼다.

우기광은 전화를 끊자마자 양전호의 전화를 받았다.

[동생, 어때? 생각해 봤어?]

우기광은 영문을 몰라 되물었다.

[뭘 말하는 건지?]

[투자 철회말이야…….]

양전호는 흥분해서 말을 이었다.

[내가 자네한테만 알려주겠네. 수정 아가씨 쪽은 이미 하은철 대표의 투자를 받았네. 바로 24층에 의류 회사를 새로 오픈할 거고……. 그때가면…….]

우기광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양전호 말만 들어도, 윤수정이 새로 설립할 회사는 또 다른 윤재하의 회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 눈에 미래가 보였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이서한테 기대를 거는 편이 낫다. 적어도 관전 포인트라도 있으니…….’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리자, 양전호는 화가 나서 핸드폰을 던졌다.

옆에 있던 구양태가 이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양 사장, 왜 그래?”

“우기광, 이 사리분별 못하는 놈, 감히 내 전화를 끊다니?!”

구양태는 웃었다.

“왜 화를 내? 기뻐해야지.”

양전호는 어리둥절했다.

구양태는 껄껄거리며 웃었다.

“우린 윤수정아가씨 따라 떼돈 벌고, 우계광은 윤이서 따라 손가락 빨고…….”

그제야 양전호도 하하 웃었다.

“맞네, 맞아.”

이때.

제로하트 바 룸 안.

하은철은 착잡한 얼굴로, 아이처럼 울고 있는 조용환을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이에요? 그게 사실인가요?”

“하 대표, 내가 왜 거짓말하겠어? 윤이서 그…… 그년이 내 아들 몰카를 찍어 협박했다니까.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동영상을 폭로할 거라고……, 그러니 나도 어쩔 수 없이 윤이서를 뽑은 건데…….”

조용환은 또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누가 알았겠어? 윤이서가 한 입으로 두 말 할 줄을……. 내가 그녈 뽑았는데도, 그년이 증거를 경찰에게 넘겼고, 결국 내 아들이 잡혀 갔다네…….

하 대표, 내 아들…… 내 목숨과도 같은 존재이니, 날 도와 내 아들을 구해 줘.”

하은철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조진명 사장이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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