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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CEO 경선 날, 하은철은 화가 많이 났지만, 윤수정이 자살로 속죄하겠다고 협박하자, 곧 마음이 흔들렸다. 안 그랬으면 윤수정도 이 고비를 어떻게 넘어야 할지 막막했다.

‘다 윤이서 때문이야!’

윤수정의 눈에 서슬 퍼런 독기가 감돌았다.

……

이서는 몇몇 채용정보 전문업체와 상담 후 그 중에서 가장 믿음직한 회사에게 채용 관련 업무를 의뢰하고 곧이어 또 몇몇 대표들을 만나러 갔다.

그들은 이서가 윤씨 그룹의 CEO가 된 걸 알고, 잇달아 그녀를 축하했다. 하지만, 그녀의 방문 목적이 투자 유치인 걸 알고, 바로 돈이 없다면서 다른 파트너를 알아보라고 선을 그었다.

윤씨 그룹은 밑 빠진 독이니, 누가 감히 그들과 협력하려고 하겠는가?

이서는 일찍이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조르거나 다그치지 않고, 시간이 다 되자 먼저 자리를 떴다.

퇴근할 무렵, 그녀는 쿡의 전화를 받았다.

[미스 윤, 요즘 시간 있어요? 우리 ML국에 가야 하는데……!]

이서는 회사 자료를 뒤적거리며 말했다.

“어떡하죠? 아마…… 힘들 거 같은데……, 일단 제가 남편이랑 상의하고 연락드릴게요.”

[네.]

쿡은 곧 전화를 끊었다.

이서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계속 회사 관련 자료를 보았다.

윤씨 그룹은 의류패션 위주의 사업을 하는 회사이다.

그러나 포지셔닝이 명확하지 않아 중저가 및 고가 제품이 모두 혼재되어 있어 업계에서 지명도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출시한 신상도 시중의 천편일률적인 상품과 거의 동일하다 보니 전혀 특색이 없었다.

현재 윤씨 그룹의 총체적 난국을 해결하려면, 소비자의 이목을 사로잡는 신상을 디자인한 뒤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여 홍보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가장 빨리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디자인 쪽은 이서가 자신 있지만, 광고 모델을 찾는 건…….

이서는 눈살을 찌푸렸다. 갑자기 걸 맞는 브랜드 광고 모델이 떠오르지 않았다.

퇴근길에도, 여전히 이 문제를 생각하고 있던 이서는 집에 도착했는지도 몰랐다.

임현태가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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