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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임현태가 이렇게 말하자 이서는 오히려 부끄러워했다.

“그러나 드릴 건 드려야지요.”

“아니요, 이미 받았습니다.”

이서는 개인적인 성장이나 발전 등 정신적인 보상을 얘기하는 줄 알았다. 임현태가 방금 말한 별장과 체육관은 전혀 연관 짓지 않았다.

임현태가 이렇게까지 얘기하자, 이서도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그래요, 고마워요, 임현태 씨.”

임현태는 이서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지환은 이미 집에 와있었다.

이서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웃으며, 그녀의 개미허리를 한 팔에 껴안았다.

“우리 자기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구나. 시간 딱 맞게 왔네.”

이서는 지환의 가슴을 밀었다. 이전에 임현태가 그를 짝사랑한다는 걸 몰랐을 때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환과 껴안고 뽀뽀하는 등 친밀한 동작을 했지만, 그러나 지금은…….

지환은 이서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이서를 풀어주며 임현태에게 말했다.

“우리 얘기 좀 하지.”

이서는 깜짝 놀랐다. 긴장한 나머지 지환의 넥타이를 잡고 눈빛으로 임현태가 짝사랑하는 일을 알고 있는지 물었다.

한편으로는 지환이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이서의 손을 잡은 지환은 괜히 마음이 찔렸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

이서는 지환의 넥타이를 힘껏 움켜쥐었지만, 그의 깊은 눈동자에서 점점 길을 잃고 곧 넥타이를 서서히 풀어줬다.

두 사람이 문 쪽으로 걸어가는 것을 보고 이서는 긴장한 나머지 침을 꼴깍 삼켰다.

“지환 씨, 빨리 와요.”

소녀는 촉촉한 눈을 하고 있었다. 황혼 녘 햇살의 부드러운 빛이 그녀의 몸에 드리우며 그 모습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몽환적이고 신비해 보였다.

지환은 입술을 올리며 말했다.

“응.”

별장을 나서자 임현태는 황급히 얘기했다.

“회장님 걱정 마세요. 사모님께 이제는 다 내려놓았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절대 사모님께 다른 마음을 없을 거라고 약속했어요.”

‘편히 사는 게 싫다면 모를까나…….’

지환은 손에 든 라이터를 가지고 놀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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