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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이서는 지환에게 숨기거나 감추거나 하지 않고 구태우에게 바로 메시지를 보냈다.

[네, 그럼 지금 보내주세요.]

잠시 뒤, 구태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컴퓨터 바이러스로 관련 자료 복구는 불가합니다. 다행이 조사 자료를 프린트해 놓은 게 있어서……. 혹시 오후에 시간 있으세요? 제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오후에 별 일도 없었다. 그래서 가볍게 답장했다.

[네. 시간 있어요, 수고 좀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구태우는 괜찮다는 간단한 답장을 하고는 더 이상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

점심식사는 이서의 성화에 못 이겨 그녀가 계산했다.

임하나와 이상언은 먼저 갔다.

지환은 가만히 서 있었다.

“오후에 출근 안 해도 돼요?”

“해야지.”

지환은 손가락으로 이서의 여린 붉은 입술을 어루만지고, 다른 한 손으로 이서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를 자기 몸에 찰싹 밀착시켜 꼼짝달싹 못하게 했다.

“그런데 출근하기 싫어.”

이서는 웃었다.

“그럼 뭐 하고 싶은데요?”

“너.”

지환이는 한 글자만 내뱉었다.

이서는 지환이 얘기하는 바를 바로 알아차리고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다.

“아우, 참…….”

지환은 이서의 귓불을 깨물었다.

“자기야, 자기 또 나 꼬시는 거지?”

이서는 수줍어하며 지환의 가슴을 팔로 받치며 그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얼른 출근해요.”

지환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대신 오늘 저녁에 일찍 집에 오겠다고 약속해.”

“어서 가요.”

“약속한 거다? 알았지?”

“…….”

정확히 물러날 때를 잘 아는 지환은 이서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그럼 난 집에서 자기 기다릴게.”

그는 말을 마치고 차에 올라 떠났다.

“…….”

얼굴의 홍조가 좀 사라지자 이서는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서우로 걸어갔다.

지환은 백미러로서 점점 멀어져가는 이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의 시선은 뒷좌석을 훔쳐보던 임현태의 시선과 정면으로 부딪쳤다.

지환의 시선을 받은 임현태는 놀라서 하마터면 혀를 깨물 뻔했다.

‘오 마이 갓!’

그는 연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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