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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언니랑 수정 씨, 완전 찐친인가 봐요? 벌써 만나러 가는 거예요……?”

이서는 두 손으로 팔짱을 끼고, 무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득의양양한 장지완을 어이없게 바라보며 가볍게 비웃었다.

콧방귀 소리를 들은 무리 중 한 사람이 고개를 돌려 이서를 노려보았다.

마치 충견이 주인을 지키기 위해 으르렁 대는 것 같았다.

“웃긴 왜 웃어요? 어, 알았다. 지완 언니가 윤씨 그룹을 방문한다니까 부러워서 그러는 거죠? 당신은 이제 평생 윤씨 그룹에 발 디딜 일은 없으니……?”

이서는 하마터면 빵 터질 뻔했다.

그녀는 이 루저들과 말을 섞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현태 씨, 여기 어쩐 일이에요?”

임현태는 드디어 말할 기회가 생겼다.

“난…….”

“윤이서…….”

하이힐을 신고 이서 앞에 다가간 장지완은 임현태의 말을 끊은 것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굳이 윤씨 그룹에 가고 싶다면, 내가 데려갈게.”

이서는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윤씨 그룹에 가려면 혼자 가면 되지, 왜 당신이 나서?”

“윤 대표가 당신을 못 들어가게 할 테니까?”

“내가 왜 날 들어가게 해?”

이서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숙여 장지완을 흘겨보았다.

장지완의 얼굴에 웃음기가 굳어졌다.

“뭐라고?”

“내가 윤씨 그룹 신임 CEO, 신임 대표이사인데, 왜 내가 날 못 들어가게 하냐고?”

이서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장지완의 안색이 변했다.

그러다가 곧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윤이서, 제대로 미쳤구나. 네가 어떻게 대표이사가 되?”

“왜 안 된다고 생각하지? 나도 윤씨 집안 사람인데, 내가 CEO 자리에 못 앉을 이유라도 있나?”

이서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윤수정과 찐친 아니었나? 아직 당신에게 오늘 경선 결과를 안 알려줬나 보네?”

“그럴 리 없어!”

장지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네가 어떻게 윤씨 그룹 CEO가 될 수 있어? 윤수정의 배후에는 하은철 대표가 있는데, 네가 뭐라고 하은철 대표가 미는 윤수정을 이겨?!”

이서는 어처구니없는 듯 옅은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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