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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조용환도 조용히 자리를 떴다. 들어올 때의 의기양양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십년은 늙은 것 같았다.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이서가 신임 CEO로 선출되길 바라는 사람은 우기광 뿐이었다.

그는 일어서서 손을 내밀었다.

“축하합니다, 이서 씨!”

이서는 미간을 펴고 눈썹을 치켜 뜨며 말했다.

“저도 축하드립니다.”

우기광은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장부가 생각나 웃으며 말했다.

“윤재하 사장의 횡령 건을 해결하겠다는 말씀이군요?”

고개를 젓는 이서의 눈빛에 강한 자신감이 내비쳤다.

“그 뿐만 아닙니다. 앞으로 윤씨 그룹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늘 현명한 선택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우기광은 살짝 멍해졌다.

상인으로서, 오랫동안 재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봐왔지만 이서처럼 자신만만한 사람은 처음 보는 듯했다.

“이서 씨, 아니……, 대표님,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우기광은 이서가 고개를 끄덕이자 물었다.

“실례될 지 모르겠지만,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그이 진지한 눈빛에서 이서는 그가 그녀를 비웃거나 조롱하는 것이 아닌 진심에서 나온 질문인 게 느껴졌다.

이서는 자신 있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남편이요.”

우기광과 우기동은 모두 멍해졌다.

이서는 가방을 챙기면서 말했다.

“자, 두 분도 바쁘신데, 시간 뺏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지금 이 좋은 소식을 얼른 지환에게 알리고 싶었다.

얼굴 보고!

직접!

이서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후, 우기동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우기광에게 물었다.

“형, 윤이서가 골치덩어리 윤씨 그룹을 윤씨라는 난장판을 잘 수습할 수 있을까?”

“전에는 못 미더웠는데, 오늘 보니…… 아마 가능할 거 같기도…….”

“하지만 방금 그 얘기 들었지? 아니 자신감의 원천이 남편이래? 이성적이고 성숙한 회사 대표라면 이런 감성적인 말을 하지 않을 텐데.”

우기광과 우기동은 나란히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너도 오늘 상황 다 지켜봤잖아. 정말 아무 능력이 없었다면 조진명의 생각을 바꿀 수 있었겠어?”

우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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