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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의사 세 명은 일제히 이상언을 쳐다보았다.

이들 셋,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상처는 모두 옷으로 가린 부분에 숨겨져 있었다. 특히 이상언은 의사다 보니 급소를 피하되 사람을 괴롭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이상언한테서 모진 고생을 다 한 세 사람은, 앞다투어 진실을 털어놓았다.

“윤수정 님은 건강상 전혀 이상이 없습니다…… 저 또한 그녀의 협박에 못 이겨 가짜 병력과 검사지를 작성했습니다. 하 대표님, 저……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협박당했을 뿐입니다…….”

하은철은 세 의사의 변명을 전혀 듣지 않았다.

그는 누구한테 세게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가 띵했다.

텅 빈 머릿속에는 한 마디만 맴돌고 있다.

‘윤수정은 건강상 전혀 이상이 없다…….’

‘병이 없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멍하니 윤수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들 말이 사실이야? 왜? 왜? 나한테 왜 그런 거야?”

윤수정은 하은철이 진실을 알게 되는 그 날을 상상 안 해 본 건 아니었다. 그래서 수감 중일 때 외부에서 구치소 내 상황을 전혀 확인할 바가 없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하여 자기 병이 완치되었다고 사기 행각을 버린 것이었다.

모든 사람을 감쪽같이 속인 줄 알았는데…….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이서를 쳐다보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 심각한 통증에 그녀는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눈물을 흘렸다.

“오빠, 내 얘기 좀 들어봐…….”

말하면서 그녀는 하은철의 손을 잡으려 했지만 하은철은 무자비하게 뿌리쳤다.

“그래서…… 어쨌던 날 정말 속인 거네. 그런 거네?”

하은철은 고개를 숙이고 윤수정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윤수정은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그녀를 끝없는 심연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확실한 증거 앞에서 계속되는 그녀의 거짓말은 그녀에 대한 실망감만 더욱 증폭시킬 뿐이었다.

윤수정은 하은철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고 바들바들 떨었다.

“그건…….”

하은철의 입근육이 경련했다. 그는 꽉 쥔 주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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