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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맞아!”

하은철은 윤수정을 두둔하고 나섰다.

“수정이 싫다는 걸 내가 겨우 설득한 거라고.”

윤수정에게 감쪽같이 속은 것도 모르고 편들고 있는 답답이 하은철을 보며, 이서는 참지 못하고 피식 웃었다.

“왜 웃어?”

하은철은 골이 상투 끝까지 났다.

“네가 이리 쉽게 속는 게 웃겨서.”

“뭐라고?”

하은철은 반감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넌 매일 윤수정의 곁에 붙어있으면서도, 꾀병인지도 몰랐니?”

‘꾀병’이라는 두 글자가 나오자, 윤수정은 몸이 휘청거렸다.

그러나 그녀는 곧 책상을 받치고 똑바로 섰다.

“언니, 어떻게 이렇게 나를 모함할 수 있어?”

하은철도 화가 나서 이서한테 노발대발했다.

“윤이서, 너 대체 밑바닥이 어디야?!”

이서는 하은철에게 설명하는 것도 귀찮았다. 그녀는 문어귀를 보며 이상언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이서가 더 이상 별말 없자, 윤수정은 어디서 나온 배짱인지 모르겠지만 더욱 당당하게 나섰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입술을 깨물었다.

“언니, 무심코 던진 돌멩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언니가 아무렇게나 뱉은 말에 내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는데……, 최소한…… 나한테…… 사과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윤수정의 눈물을 본 하은철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이서를 보았다.

“윤이서, 너 당장 수정에게 사과해.”

이서는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 눈에는 ‘네가 뭔데’라는 의미가 강하게 들어 있었다.

하은철은 화가 나서 이서의 고개를 눌러서라도 윤수정에게 사과시키고자 했다.

하은철의 손이 자신에게 닿으려는 것을 본 이서는 혐오스럽다는 듯 옆으로 피했다.

“건드리기만 해 봐.”

하은철에 대한 혐오감은 이서의 온 얼굴에 다 쓰여 있었다.

주위 사람들은 다들 놀라서 멍하니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하은철이 이서를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이서가 하은철을 기겁하도록 싫어하는 것 같은데?’

바로 이때 자료 한 묶음을 안고 이상언이 들어왔다.

그는 이서를 향해 인사했다.

“늦지 않았죠?”

“딱 마침 오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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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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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미치겠다 ㅎㅎㅎ 맞는 말이긴한데.. 왜케 웃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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