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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이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 대표님, 그게 무슨 뜻이죠? 여기는 회사입니다. 예의를 지켜주세요.”

“윤이서, 시치미 떼지 마, 너나 나나 우리 다 알고 있잖아.”

“하 대표님, 똑바로 얘기하시죠, 대체 무슨 얘긴지 전혀 모르겠는데요……?”

이서 앞에 다가간 하은철은 눈동자 깊은 곳에서 치솟는 분노를 억누르고, 더 이상 이서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다.

“조진명이 왜 갑자기 생각을 바꿨을까? 네가 뒤에서 수작 부린 거 다 알 거든.”

이서는 맑은 눈동자를 들어 하은철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증거 있어?”

하은철은 이서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한참 뒤에야, 비로소 입을 열었다.

“증거는 없지만, 조진명 부자가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건 수상하잖아. 틀림없이 네가 뭔 짓을 했겠지, 윤이서, 난 널 너무 잘 알아.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지!”

이서는 무시하는 듯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하은철 대표께서는 목적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리 같은 사람을 아주 혐오하나 봐요.”

“그래!”

하은철은 눈을 붉히며 호통을 쳤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인간이 바로 너처럼 목적을 위해 남을 무시하고 뭉개는 사람이야!”

‘오랜 기간 네가 수정이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야.’

‘윤수정이 좋아하는 거라면 네가 기어코 뺏었잖아.’

‘나도 그렇고!’

‘그리고 오늘 CEO 자리까지!’

‘어쩌면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이서는 입술을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그래요, 하은철 대표 부디 지금 한 얘기를 잘 기억해 두길 바랍니다.”

말이 끝나자 그녀는 또 조용환을 쳐다보았다.

“조 대표님, 하 대표에게 얘기 좀 해주시죠. 당신 부자께서 갑자기 생각을 바꾼 게 저와 관계가 있는지……?”

조용환은 고개를 들어 이서를 바라보았다. 창백한 입술이 움찔하다가 결국 고개를 저었다.

“하 대표님, 이번 결정은 이서 양과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오로지…… 진명의 결정입니다!”

조용환이 부인할수록 하은철은 이서가 한 짓이라고 확신했다.

따라서 그녀에 대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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