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8화

고개를 돌려 이서를 확인한 소지엽도 의외인 마찬가지였다.

“친구랑?”

그는 밤에도, 햇살 같은 따뜻한 미소를 선사했다.

이서도 따라서 웃었다.

“아니, 남편이랑.”

소지엽의 눈동자 속에 햇살이 반쯤 사라졌다.

“부부가 금슬이 참 좋구나.”

이서는 겸연쩍게 고개를 숙이고 웃더니, 곧 고개를 들었다.

“너는? 친구랑 왔어?”

소지엽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음…… 그런 셈이지.”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잠시 화제가 없어 침묵하고 서 있었다. 잠시 뒤 소지엽이 다시 입을 열었다.

“네 남편 좀 소개해줄 수 있어?”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이서가 이렇게 큰 변화를 가져왔는 지 알고 싶었다.

이서는 웃으며 눈살을 구부렸다.

“당근이지. 잠깐 기다려.”

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프론트를 보았다.

“나 계산하고…….”

소지엽은 황급히 말했다.

“내가 할게, 내가 사는 걸로 하자.”

“아니야, 아니야.”

이서는 손을 흔들었다.

“어떻게 네가 돈을 쓰게 할 수 있겠니?”

두 사람이 앞다투어 계산하려고 하자, 프론트에서 방 번호를 요구했다. 직원은 컴퓨터 모니터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고는 곧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분, 죄송합니다. 201호실은 이미 계산 완료했습니다.”

“…….”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이서는 어색하게 관자놀이를 비볐다.

“남편이 계산했나 보네. 물어보고 나온다는 걸 깜빡했다.”

소지엽도 따라 웃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그럼 이제 네 남편을 만나러 가도 되겠네?”

이서는 ‘응’ 하고 소지엽을 데리고 룸 쪽으로 갔다.

두 사람이 두 걸음 걸었을 때, 뒤에서 갑자기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엽 씨.”

이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소지엽과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예쁘고 얌전하게 생긴 여자애가 지엽에게 손을 흔들었다. 딱 봐도 대갓집 규수였다.

소지엽의 안색이 부자연스러워졌다.

그 여자는 다가와서 이서를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웃기 시작했다. 입가에는 보조개가 소용돌이 쳤다.

“윤이서?!”

이서는 눈앞의 여자가 누군지 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