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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시간은 어느덧 CEO 선출일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서는 오히려 갈수록 침착해졌다.

그리고 서우 쪽 업무도 조금도 지체하지 않았다.

다만 인사처에서는 마땅한 새 부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했다.

김청용 또한 줄곧 이서의 사직서에 사인하지 않았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그동안 윤수정은 하은철을 따라 다양한 자리에 참석했다.

눈치 있는 사람들은, 모두 하은철이 이서를 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석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윤수정이 CEO로 선출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리고 윤수정이 신임 사장이 되면 윤씨 그룹에 투자하겠다고 기다리는 사람도 꽤 있다는 걸 김청용도 알게 있었다.

주주들도 이러한 소문을 들으면, 틀림없이 윤수정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그래서 김청용은 이서가 윤씨 그룹의 CEO가 선출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하은철은 윤수정한테 마음이 있다.

그의 직속 상사인 하 회장도 팔이 안으로 굽어 더 이상 이서를 챙기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이서의 사직서를 정말 수리했다가 나중에 CEO 안 되고 직장도 잃게 되면, 게도 구럭도 다 놓치는 격이니.

이서는 오히려 별 생각없이 퇴근하는 대로 마트에 가서 장을 잔뜩 봐왔다. 그녀는 오늘 저녁 맛있게 먹고 내일의 격전을 맞이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문을 나서자마자 장지완을 만났다.

장지완은 이서를 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어머나, 이거 우리 윤 총괄 아니야? 직업 정신도 투철하셔라, 오늘이 마지막 출근한 건가?”

그녀의 뒤에 있던 사람들도 같이 웃었다.

이 몇 사람은 모두 장지완의 사람들이었다.

개 버릇 남 못 준다고, 이 사람들 지난번에 강수지를 내보낸 후에는 좀 잠잠해지나 싶더니, 이서가 곧 회사를 그만둔다는 얘기를 듣고 고지병이 또 도진 것이었다.

이서는 이 사람들을 쭉 훑어보았다.

“사장님이 아직 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았는데, 그러니까 내 말은 엄밀한 의미에서 난 아직 서우의 총괄 디렉터입니다.”

장지완은 시계를 꺼내 보았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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