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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윤씨 그룹은 소기업으로, 주주가 6명에 불과했다. 윤씨 가문이 최대 주주이지만, 윤수정이 윤씨 가문의 후보자가 경선에 나오는 지라, 선임 CEO인 윤재하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즉 다른 다섯 명만이 차기 CEO가 될 사람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이 다섯 명 중, 두 명은 하은철의 사람이다. 즉, 틀림없이 윤수정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이서가 해야 할 일은 다른 세 사람을 그녀의 편에 서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이 또한 그녀가 반드시 진짜 장부를 손에 넣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 장부만 있으면 윤씨 부부가 빼돌린 돈을 회수할 수 있으니.

머릿속으로 생각이 정리되자마자, 임하나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이서야, 오늘 점심에 너 드레스 보러 가자.]

“너 출근 안 해?”

[점심 시간에 두시간 정도 시간 낼 수 있어.]

“그러자.”

이서는 쿡이 소개한 그 드레스 샵에 대해 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다. 워낙 고가의 드레스 샵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럼 있다가 전화할게.]

“OK.”

곧 점심 시간이 다가왔다. 이서와 임하나는 메리 컬러에서 합류했다.

이상언도 같이 온 것을 보고, 이서는 깜짝 놀랐다.

“상언 씨도 어떻게……?”

임하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기어코 오시겠답니다. 네가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미리 보고, 지환 씨 앞에서 자랑한대나 뭐래나…….”

말을 마치고 이서 앞에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남자들은 정말 유치해.”

이서는 웃으며 반박하지 않았다.

가끔 보면, 정말 유치한 거 같긴 했다.

세 사람은 함께 웨딩드레스 샵에 들어갔다. 곧 직원이 반갑게 마중 나왔다.

“어서 오세요. 어느 분 드레스를 고르실 건가요?”

“저요.”

직원은 위아래로 이서를 한 번 훑어보고 나서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신부님 같은 몸매는 어떤 웨딩드레스를 입어도 예뻐요.”

이서는 웃으며 직원의 안내에 따라 샵 안쪽으로 들어갔다.

상류층 인사들에게 인기가 많은 드레스 샵답게 드레스의 원단이나 재단이 세련되고 고급지며 단조롭지 않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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