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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경비원 네 명이 들어와서 이하영과 이서정을 밖으로 내보냈다.

이서정이 데려온 경호원은 전혀 힘을 못 쓰고 의기소침하게 이서정과 이하영의 뒤를 따라 드레스 샵을 나갔다.

이상언의 요구대로 일처리를 끝낸 총괄 매니저는 또 이상언 앞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혔다.

“상언 도련님, 이건 하 대표님께서 드리라고 했습니다.”

이상언은 슬쩍 봤다. 카드였다.

“안에 20억이 있다고 합니다. 하씨 그룹 산하의 어떤 샵에서든 마음대로 사용 가능하답니다. 대표님이 사과의 뜻으로 전하는 거라고 합니다.”

임하나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혀를 차며 팔로 이서를 툭 쳤다.

하은철 곁에서 8년간 있었던 이서지만. 한 번도 그가 이렇게 통 크게 누군가한테 돈을 쓴 걸 본적이 없었다.

‘절대적인 권세 앞에서 하은철도 고개를 숙이는구나.’

20억 원은 이상언에게 구우일모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환을 생각하며 웃으며 받았다.

“그래, 하은철이 그래도 눈치가 있네. 오늘 일은 여기서 그만 두겠지만,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지금처럼 쉽게 안 끝날 거예요.”

책임자는 바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반드시 선생님 뜻을 대표님께 꼭 잘 전달하겠습니다.”

“그래, 가봐요.”

“네.”

총괄 매니저는 사면을 받은 사람처럼 황급히 자리를 떴다.

한 바탕 야단법석을 떨고 난 뒤, 점원들도 이상언 등 일행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다는 걸 줄 알고 다들 하나같이 열정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사장님, 사모님,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리 샵의 신상 웨딩드레스입니다. 너무 예뻐죠?”

“사모님, 여기 전통 한복도 있습니다. 원하시면…….”

“…….”

재잘거리는 점원을 앞에 두고, 이서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다음에 다시 오자.”

임하나도 핸드폰을 보았다.

“그러네, 점심시간 끝났다.”

이상언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서와 임하나를 데리고 샵을 나섰다.

차에 오르자, 이상언은 카드를 이서에게 건네주었다.

“이서 씨, 이 카드 받아요.”

하은철이 준 카드였다.

이서는 손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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