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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지환은 국내외에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신비로운 존재였지만, 천재 의사인 이상언은 아니었다.

늘 다양한 의학 세미나와 학술회의에 참가해야 하는데다, 본인도 또한 지환과 친구라는 관계를 숨기지 않아 자연스레 더욱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하영과 이서정은 모두 이 이름을 알고 있었다.

민씨 집안이 4대 가문의 대열에 오른 후 이하영은 자연스레 자신들보다 높은 가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서정은…… 지환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상언이 그의 친구라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 이름에 대해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저요.”

이상언은 몸을 돌려 달려온 남자에게 말했다.

그 남자는 숨을 헐떡이며 이상언 앞에 가서 몸을 굽혀 말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 샵의 총괄 매니저입니다. 제 수하의 불찰로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조금이라도 보상하고 싶은데…… 말씀만 해주세요!”

그 남자는 진정성을 표시하기 위해 말투를 가중시켰다.

이상언은 손가락을 들어 이하영과 이서정을 가리켰다.

“저 사람들,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평생 이 샵에 발 못 들여놓게 하세요.”

남자는 상대 쪽이 이하영과 이서정이라는 것을 보고 난처했다.

“이건…….”

“왜요, 뭐라도 된다며?”

이상언은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부드럽게…… 웃었다. 부드러움 속 깊은 곳에 쉽게 알아채지 못할 한기가 숨어 있다.

“그런데…….”

남자는 이상언의 곁으로 다가가 이서정을 한 번 슬쩍 보았다.

“이서정 씨는 대표님의 숙모이니…… 그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서정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다니, 죽고 싶은 거지…….’

‘하은철 대표도 삼촌인 하 회장을 어려워하는데…….’

‘월급쟁이인 내가 어찌 감히…….’

웨딩드레스 샵 안이 갑자기 조용했다. 이서정도 그 말을 들었다. 갑자기 누군가가 뒤 백이 되어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그녀는 저도 모르게 허리를 꼿꼿이 폈다.

“당신이 상언 씨군요. 남편한테 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서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상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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