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80화

이상언은 먼저 이서를 서우로 데려다주고, 임하나의 회사로 갔다.

지하주차장에 도착했다. 임하나가 안전벨트를 풀려고 할 때, 이상언의 길쭉한 손가락이 그녀의 하얀 손을 잡았다.

임하나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일부러 침착한 척했다.

“왜요?”

“할 말없어요?”

이상언은 미소를 머금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임하나는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괜히 딴소리를 했다.

“무슨 말이요?”

이상언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가갔다.

“내가 오늘 자기 친구를 도와준 셈인데…….”

보상을 원하는 눈빛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임하나는 이상언의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볼에 뿌려진 따뜻한 숨결이 그녀를 간질였다. 임하나는 손을 들어 볼을 만지려 했다.

그런데 이상언이 그녀의 손목을 잡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주시했다.

“하나 씨, 난 당신이 우리 관계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 걸 두려워하는 걸 알고 있어요. 나도 서두르지 않을 거예요. 그래도 가끔은 달콤한 보상을 주어야, 나도 이 기약 없는 시간 속에서 희망을 안고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독실한 신차처럼 그녀를 쳐다보았다.

임하나는 살짝 떨렸다.

“뭘 원하세요?”

“아무거나 괜찮아, 그냥…… 내 머리라도 살짝 만져줘도 돼요.”

임하나의 손끝이 떨렸다. 그녀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손 먼저 놔줘요.”

이상언은 손을 풀어줬다.

임하나는 흰 손으로 이상언의 뺨을 가볍게 들어올려 그의 입술에 키스했다.

“이러면 될까요?”

그녀는 애써 쿨한 척, 용감한 척했지만 눈동자는 수줍음과 부끄러움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상언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응, 아주 달콤해요. 아마 한동안은 잘 버틸 수 있을 거 같네요.”

“…….”

그녀의 얼굴은 반 박자 늦게 붉게 물들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안전벨트를 풀었다.

“저 먼저 회사 들어갑니다.”

이상언은 그녀가 차에서 내리려고 할 때 입을 열었다.

“하나 씨, 혹시 내가 자기 친구 도와주면 늘 이런 대우받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