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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화

“진짜인지 가짜인지 이따가 결제해 보면 알 수 있겠죠.”

이상언은 이서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서 씨, 골라봐요.”

‘어차피 결국은 지환이 계산할 테니까.’

이서도 천재 의사인 이상언의 몸값이 비싼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둘은 어디까지나 일반 친구일 뿐인데, 고액의 드레스를 사는 건 이서도 마음속으로 편하지 않을 거다.

돈으로 돌려주고 싶어도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밖의 금액이었다.

“상언 씨, 우리 그냥 가요. 나 출근시간 다 됐어요.”

이서가 몸을 돌려 나가고자 하자, 이하영의 냉소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봐봐, 내가 뭐랬어? 가짜라고 했잖아. 허허, 부부가 아주 호흡이 척척 잘 맞는구다.”

이서가 화를 내기도 전에 임하나가 참지 못하고 이서의 옷자락을 잡고는 이를 악물며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서야, 걱정 말고 사. 내가 너에게 선물한 셈 치자. 내가 나중에 상언 씨에게 갚을 게.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이 여자 정말 너무 개매너야.”

이서은 가볍게 웃었다.

“뭐 하러 다른 사람의 말 몇 마디에 함부로 돈을 써? 게다가 웨딩드레스는 굳이 살 필요 없잖아. 대여해서 입어도 되고…….”

이서의 말을 들은 이상언은 코를 만지작거리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당신의 남편의 재력이면 평상복으로 매일 드레스를 입고 다녀도 된다고…….’

돈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이서를 보면서 이상언은 다소 미안한 감이 들었다. 하지만 친구의 행복을 위해 진짜 신분을 알려주고자 하는 충동을 억누르고 이서 곁으로 가서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이 돈은 나한테 껌 값이에요.”

잠시 멈추었다가 그는 다시 말했다.

“나 이렇게라도 분풀이 해야겠어요. 이서 씨가 안 사면, 나 울화병이 날 거 같아요. 아, 열 받아.”

임하나도 옆에서 부추겼다:

“그래, 이서야, 걱정 말고 마음껏 골라 봐. 이 정도 금액대는 상언 씨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두 사람은 이서를 가게 안쪽으로 밀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점원에게 말했다.

“먼저 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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