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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그제야 사람들은 주차장에 그들 외에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김 원장은 이서를 쳐다보고는, 두 사람이 한통속인 줄 알고 경호원에게 호령했다.

“저 여자도 같이 치워버려!”

“잠깐만요, 김 원장님…….”

이서가 김 원장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원장님께서 저는 몰라도 이상언 의사 선생님을 알고 계시죠?”

김 원장은 금테 안경을 잡고는 무시하듯 말했다.

“당연히 알죠. 왜요? 이 선생 친구라고 하려고요?”.

“저 이상언 씨 친구 맞습니다.”

김 원장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아가씨, 내가 매일 이곳을 지나다닐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상언 선생 친구라고 사칭하면서 나한테 접근하는지 알아요? 사기꾼들 같으니라고, 이상언 선생이 이 병원의 최대 주주라는 소식은 어디서 알아가지고? 다들 친구래? 뭐, 이상언 선생을 알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건 이상언 씨가 아가씨 알아요?”

이 병원의 최대 주주가 이상언이라니, 이서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이상언이 비교적 유명한 외교의사인 줄로만 알았다.

“이상언 씨가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김원장이 직접 확인해보면 되겠네요.”

이서는 휴대전화를 꺼내 이상언의 전화번호로 입력하고 전화를 걸어 김 원장에게 건네주었다.

반신반의하며 휴대전화를 넘겨받은 김 원장은 전화번호를 한 번 보고, 긴장한 나머지 땀을 뻘뻘 흘렸다. 전화기 너머로 이상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얼굴색이 급변하면서, 고개를 들어 이서를 바라보는 눈빛도 순식간에 공손해졌다.

“네, 네, 반드시 그 친구를 잘 치료하겠습니다!”

통화를 마친 김 원장은 공손하게 휴대전화를 이서에게 돌려주었다.

“윤이서 씨,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당신이 이상언 의사 친구라는 것도 못 알아보고…… 정말 미안하게 됐습니다!”

이서는 휴대전화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뭐 그럴 수도 있죠. 상언 씨 친구라고 사칭하는 사람이 한 둘도 아니고……. 저 오늘 원장님 특강을 들으러 왔어요. 가능하죠?”

“그럼, 당연히 가능하죠.”

옆에 있던 박도양은 멍해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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