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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이서는 잠깐 넋을 잃고 지환의 가슴에 기대어 허리를 꼭 껴안았으며 가슴으로 파고 들었다.

“지환 씨…….”

긴장하게 팽팽히 당겨진 활시위가 이서의 행동으로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지환은 이를 악물었다.

“자기, 지금 나를 죽일 셈이야?”

차는 30분 후에 별장에 도착했고, 이서는 1분 뒤에 침대에 눕혀졌다.

그의 키스가 그녀의 입술을 사정없이 뭉갰다. 이서는 끊임없이 솟구치는 화산을 마주하는 것 같았다.

그의 사랑처럼 뜨겁고 강렬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두 손을 뻗어 지환의 목을 껴안았다.

다음 날은 마침 휴일이어서, 이서는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지환은 아무 일 없는 사람처럼 아침 일찍 출근했다.

오후까지 잠을 자고 일어난 이서는 그제야 움직일 힘이 좀 생긴 것 같았다. 그는 구태우에게 전화를 걸어 박도양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

[빅토리아 병원 입구에서 병원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태우는 키보드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오늘 오후 3시에 병원장이 특강이 있거든요.]

“감사합니다.”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은 그녀는 곧 이상언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언 씨, 혹시 빅토리아 병원장 알아요?”

[알죠.]

이상언은 맞은편의 지환을 흘겨보며, 한가로이 다리를 꼬고 물었다.

[왜요, 이서 씨?]

그는 고의로 ‘이서’ 두 글자를 강조해서 말했다.

역시나! 맞은 편에서 컴퓨터에 집중하던 남자가 고개를 들어, 이글이글한 눈빛으로 이상언을 바라보았다.

“내 친구가 그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받고 싶어하는데, 그 집 사정이 그렇게 넉넉치 못해요. 혹시 다른 방법을 통해서 그 병원에서 치료받게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이상언 일가도 빅토리아 병원의 투자자 중 하나였다. 따라서 그가 한마디만 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친구가 언제쯤 간대요? 나도 그 때 같이 갈게요.]

“급하지 않아요, 친구와 이야기 나눠보고 다시 전화할 게요.”

[그래요.]

이상언은 전화를 끊었다.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앉아있는 지환이 눈살을 찌푸리며 마치 극악무도한 악인을 쳐다보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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