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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지환은 식탁 가득한 진수성찬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다 그가 만든 것이었다.

하지만 식재료는 이천이 보내왔다.

어젯밤에 집에 돌아왔을 때, 그는 이미 술이 거의 다 깼다.

나중에 이서가 어렴풋이 자기를 ‘여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들으려 정신이 말짱해졌다.

‘여보’라는 말과 ‘당신이 최고’라는 말에 지환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차피 잠도 못 잘 거 아예 일어나서 이서에게 밥해 주기로 했다.

세수를 하고 나온 이서는 옆쪽 의자가 이미 끌려가는 것을 보았다.

“어서 먹어.”

이서가 물었다.

“머리 안 아파요? 괜찮아요?”

“숙취가 좀 있긴 한데, 그래도 우리 마누라가 맛있게 먹을 걸 생각하니 행복하기만 한데?”

“잉, 입만 살았어.”

이서가 몸을 돌려 지환에게 약을 갖다 주었다.

지환은 손으로 받지 않고, 이서의 손을 잡고, 알약을 물었다.

차가운 그의 입술이 손바닥에 닿자 간질간질했다.

이서는 황급히 창밖을 보며 주의력을 분산시켰다.

하지만 지환은 일부러 그런 것처럼 한 알을 먹고, 또 천천히 이서의 손바닥에 대고 쪽쪽 뽀뽀를 해댔다.

“아, 그만…… 그만해요.”

손을 떼려고 하자, 지환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

“…….”

“여보.”

지환은 이서의 머리를 코끝으로 문질렀다.

이서는 뭔가 예감한 듯 지환에게 경고했다.

“나 출근해야 돼요.”

“내가 자기 대신 오전 반차를 냈어.”

“…….”

오전 반차를 썼음에도 이서는 오후 출근시간을 간신히 맞춰 사무실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심소희가 바짝 다가왔다.

“언니, 언니 그 목에…… 소지엽 씨 작품이죠?”

이서는 눈썹을 찌푸리며 거울을 꺼내 보았다. 그제야 목에 뚜렷한 빨간색 마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스카프를 두르고는 정색하며 말했다.

“앞으로 더 이상 나와 소지엽 씨의 농담은 안 했으면 좋겠어. 우리 남편이 싫어해.”

심소희는 멍해졌다. 이서의 진지한 모습을 보고 그날 한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얼른 사과했다.

“미안해요, 언니. 난 두 분이 대중에게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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