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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화

눈을 동그랗게 뜬 이상언은, 지환이 메시지 저장 버튼을 누르려고 할 때, 얼른 그의 휴대전화를 낚아챘다.

“너 미쳤어?!”

이 메시지를 내보내면 소유권을 ‘선언’할 수 있겠지만, 아마 평생 소파에서 쪽 잠 자야 할 수도 있다.

휴, 형제의 행복을 위해 이상언은 자신이 감당할 게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9시가 좀 넘어 이상언은 지환을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가 술이 떡이 된 지환을 고이 집으로 데려다 줄 수 있었던 건, 이서의 양호한 ‘가정교육’ 덕분이었다.

지환의 체내에는 정확한 생체시계가 있는 것 같았다.

8시가 넘자, 그는 휘청거리며 일어나더니 아내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소리쳤다. 늦게 돌아가면 안된다고, 한사코 집에 가겠다고 난리 쳤다.

이상언의 말을 전해들은 이서는 어처구니없었다.

그녀는 지환을 소파로 부축했다.

“상언 씨, 수고 많았어요, 고맙습니다.”

이상언은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지환 씨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이상언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이서 씨 때문에요.”

“네? 저 때문에요?”

“네!”

이상언은 미간을 비비며 멋대로 지어내기 시작했다.

“지환은 이서 씨와 소지엽과의 스캔들 기사를 보고, 열등감이 들어서 술을 마셨어요.”

이상언도 본인이 말도 안 돼는 얘기를 지어낸다고 생각했다. 지환처럼 똑똑한 사람이 언제 열등감을 느낀 적이 있었겠는가?

그러나 이서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일 때문에 지환 씨가 이렇게 힘들어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이서는 순간 지난 번에 하은철 삼촌을 언급했을 때, 지환이 왜 화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이는 지환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었으니.

이서의 눈동자 속에 비친 연민을 보고 이상언은 갑자기 깊은 죄악을 느꼈다.

그러나 형제를 위해 그는 염치 불구하고 말했다.

“암튼…… 지환이 잘 부탁해요.”

이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세요. 난 지환 씨를 자신감 있는 남자로 만들 거예요.”

이상언은 마음속으로 미안하다는 얘기를 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

방으로 돌아온 이서는 이미 소파에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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