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0화

소지엽은 그를 째려보았다.

구태우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손으로 자기 입을 툭툭 쳤다.

“내 요 주둥이가 싸다, 싸.”

소지엽은 먼 곳을 바라보았다.

“좀 이상하지 않아? 대체 얼마나 큰 파워를 가지고 있길래 삽시간에 아 모든 기사와 실검 키워드까지 다 내릴 수 있을까?”

구태우는 팔을 베며 말했다.

“누구긴 누구겠어? 하씨 집안이겠지…….”

소지엽은 그를 돌아보았다.

“내가 듣기로는 하경철이 윤이서를 하씨 집안 손주 며느리로 점 찍어 두고, 하은철에게 윤이서와 잘 해보라고 등 떠민 걸로 알고 있거든.

근데 이 노인네도 정말 이상하지 않아. 다른 명문 귀족들은 돌싱며느리를 쳐다보지도 않는데 하경철은 조금도 꺼리지 않는다는 거지. 오직 오매불망 윤이서…….”

구태우는 말을 잠깐 멈추었다. 이 말에 남을 비방하는 듯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 함구했다.

하지만 소지엽은 별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런데 최근 하은철은 윤수정이랑 아주 뜨겁던데?”

“응, 윤수정을 도와 윤씨 그룹을 손에 넣으려고 한다고 들었어.”

구태우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윤수정이 윤씨 그룹의 CEO가 되면 하경철이 그녀를 달리 보지 않을까 싶어서……. 어쩌면 두 사람의 혼사를 동의할 수도 있으니…….”

소지엽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탁탁 두드리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하씨 집안 말고는 그만한 파워를 가진 세력이 없다고 생각하고 문득 뭔가 생각난 듯 물었다.

“아, 맞다, 이서가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어?”

“그렇게 빠를 리가 있나? 아직 하루도 안 지났거든.”

소지엽은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퇴근할 때쯤 이서는 지환의 전화를 받았다. 오늘 저녁 다른 일이 있어 웨딩 촬영 관련 사항은 다음에 얘기하자고 했다.

전화에서 지환의 말투는 매우 평온했다. 이서도 별 생각없이 전화를 끊고 집에 갔다.

이때, 룸에 앉아 있던 지환은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짜증난 듯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의 곁에 앉은 이상언은 그를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뭐 그깟 일 가지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