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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이서는 임현태의 차가 멀리 떠나가는 것을 보며 몸을 돌리려다 멈칫했다.

사실 진작에 임현태를 의심했어야 했다.

임현태가 정말 회사에서 파견한 사람이었다면 자신을 ‘아가씨’가 아닌 ‘윤 총괄’이라고 불러야 마땅했다.

그녀는 미간을 누르며, 왜 이전에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는지 자책했다.

‘나중에 구태우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설마 반대편인 적진에 서 있는 사람은 아니겠지?’

이서는 한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오늘은 웨딩 촬영팀을 만나러 왔다.

지환은 그녀보다 일찍 도착했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촬영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뒤에는 이천이 서 있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기업집단을 거느리는 지주회사 대표 같았다.

유일한 옥에 티는 지환이 너무 잘생겼다는 것이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지만,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였다.

문득 지환이 고개를 돌려 그녀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이서의 심장은 미친 듯이 나댔다.

볼도 덩달아 빨갛게 상기되었다.

“이분이 신부님이시죠?”

일어나서 말하는 사람은 웨딩 촬영팀 직원이었다. 긴 머리를 아무렇게나 동여 묶은 꽁지머리, 뚜렷한 이목구비, 예쁜 파란 눈을 가진 꽤 멋진 외국인이었다.

이서가 걸어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지환도 덩달아 일어나 이서의 허리를 휘어잡고 소유권을 주장했다.

“우리 와이프.”

“쿡입니다.”

긴 머리의 남자는 자기소개를 하며 얼굴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띠었다.

이서는 눈앞의 남자가 낯이 익다고 생각했지만 갑자기 어디서 만났는지 기억이 안나 가볍게 인사치레 했다.

“윤이서입니다.”

쿡은 이서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웨딩 촬영 컨셉 샘플을 꺼내 이서에게 보여주었다.

“우리 팀이 요 몇 년 동안 작업한 웨딩사진입니다. 신부님 먼저 보시고, 마음에 드신다면 계속 다음 단계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이서는 깊이 매료되었다.

컨셉에 따라 촬영기법이나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 보통 웨딩 사진 촬영과 달리 개인의 상황에 따라 조금씩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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