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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입으로는 개의치 않는다고 말한 무진이지만, 사진 속에서 곽연철을 본 성연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속으로 질투심이 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찍힌 거의 모든 사진들 마다 웃고 있었다. 게다가 아주 자연스러워 보이는 저 웃음은 분명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게 분명했다.

퇴근 후에 집으로 돌아간 무진은 집에 있던 성연에게 바로 사진들을 건넸다.

사진을 건네는 무진의 표정이 좀 찡그려져 있었다. 성연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약간의 원망도 담긴 듯하다.

한 눈에 봐도 질투가 분명한 기운이 온 집안 가득 넘실거렸다.

사진들을 보다가 무진의 반응을 본 성연이 한 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왜. 신경 쓰여요?”

무진은 곧장 상체를 굽히며 성연을 껴안은 채 턱을 성연의 어깨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신경 쓰이는 게 당연하지. 나한테 보상해 줘.”

말하면서 무진이 안은 자세 그대로 성연에게 키스했다.

이미 무진이 어떤 보상을 원할 줄 알고 있었던 성연은 버둥거리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성연이 곽연철과 함께 있던 모습을 생각하던 무진의 입술이 성연의 입술을 더 깊이 파고 들었다.

‘다른 남자랑 있으면서 왜 그렇게 환한 웃음을 짓는 거야, 어?’

무진의 눈빛을 본 성연은 자신과 곽연철의 사이를 무진이 전혀 의심하고 있지 않음을 알았다.

그저 남자의 드 높은 자존심과 소유욕이 발동한 것일 뿐.

성연은 가만히 무진의 키스를 받았다. 무진의 화가 가라앉을 때 멈추어도 되리라 생각했다.

그 후 무진의 키스는 점점 더 깊어만 갔다.

하지만 너무 그렇게 심하다고,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성연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한 걸지도 모른다.

멈출 줄 모르는 무진의 키스로 폐부의 공기가 희박해지면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머리도 띵하며 어지러움을 느꼈다.

만약 키스가 계속된다면 욕망의 파도에 밀려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자각이 들었다.

결국 성연이 무진을 힘껏 밀어내며 두 사람 사이에 간격을 만들었다.

사실 노도처럼 밀어붙이는 무진의 공세에 성연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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