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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아는 사람의 소행이다

이튿날, 손건호는 외부로 나가 다른 일을 처리했다.

그래서 무진이 직접 운전해서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을 보러 고택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차장에 세워둔 차 전면 유리와 와이퍼 사이에 서류봉투 하나가 또 다시 끼워져 있었다.

앞서 무진의 손에 전해졌던 서류봉투와 동일해서 같은 사람이 가져다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무진의 기운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차 유리와 와이퍼 사이에서 봉투를 빼내 쓰레기통에 버릴 생각이었다.

어차피 성연일 노린 사진이 뻔하니 보지 않으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봉투를 들고 쓰레기통으로 향하던 순간 무진은 저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이번에는 또 어떤 걸 ‘증거’랍시고 집어넣었는지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봉투 안에서 사진을 꺼내면서 자신과 성연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이가 누구인지 궁리하기 시작했다.

저들의 목적은 너무 뻔했다.

과연 이간질이 성공해서 자신과 성연이 헤어진다면 가장 큰 이득을 얻게 될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설마 연적?’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무진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정말 연적이라면 이런 수법은 너무나 졸렬하고 유치했다.

무진은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이렇게 뭔가를 숨기면서 몰래 잔꾀를 부리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입술을 꽉 다문 무진이 막 봉투를 열려던 순간 이쪽으로 오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드니 집사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무진이 손에 봉투를 든 채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집사는 현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무진이 주차장에 서서 꼼짝 않는 모습을 보고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싶어 일부러 내려온 참이었다.

집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도련님, 괜찮으세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혹 제 도움이 필요하세요?”

“아닙니다. 가서 일 보셔도 됩니다. 여기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

곁눈으로 무진이 손에 봉투를 들고 있는 것을 본 집사는 평소 무진이 들고 다니던 서류봉투가 아닌 걸 눈치챘다.

집사가 무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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