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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당장 쫓아 내리라

잠시 생각하던 성연은 고개를 저었다.

애초에 침실에 두는 물건은 그리 많지 않았고,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귀중품도 별로 없다고 생각했기에.

만약 자신이 귀중품을 숨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눈 앞의 여자 고용인은 절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집사에게 발견될 때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에 고용인이 뭔가를 찾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성연은 추측했다.

또 침실에서 성연이 귀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라면 노트북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트북과 연동되어 휴대폰에서는 아무런 경고음도 울리지 않았다.

그러니까 가사도우미로 고용된 저 여자는 자신의 노트북을 만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여자의 목적은 다른 데에 있을지도 모른다.

고용인을 지켜보던 무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바른대로 말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습니다!”

무진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몸에서 자연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은 평범한 고용인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무진의 얼굴을 보는 순간 여자 고용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벌벌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만큼 무진의 눈빛은 매서웠다.

결국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던 여자가 입을 열었다.

“모두 제 방에 있어요.”

여자 고용인이 계속 바닥에 주저앉아 꼼짝 하지 않자 집사가 얼른 큰 소리로 질책했다.

“방에 있다고 했으니 빨리 가서 가져와야지, 왜 그리 멍하니 있습니까?”

완전히 몸이 풀려버린 여자 고용인이 바닥을 짚고 간신히 일어나 비척비척 자신의 방으로 갔다.

고용인들이 거주하는 곳은 본관 뒤편에 좀 떨어져 있어 집사는 다른 고용인 두 사람을 불러 따라가서 지켜보게 시켰다.

여자 고용인과 사람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집사는 성연과 무진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작은 사모님. 모두 제 잘못입니다. 제가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딴 말을 한 적이 없는 집사이다.

잘못한 것은 잘못한 것이고 옳은 것은 옳은 것이니까.

오랜 가족 같은 집사의 사과에 성연이 얼른 나섰다.

“집사님, 자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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