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35화 제가 직접 심문하지요

성연의 물건을 훔쳤던 고용인은 저택 뒤편의 창고에 가두었다.

그리고 경비원을 보내 문 앞에서 지키도록 했다.

성연과 무진은 평상시대로 저녁 식사를 했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듯이.

하지만 조용히 식사를 하는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진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본 성연은 먼저 입을 열어 말하기 힘들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 무진이 성연에게 말했다.

“서재에 가서 책을 좀 볼 거야. 피곤하면 먼저 쉬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게. 이 일로 마음 쓸 필요 없어.”

성연이 같은 어리고 순백한 여자아이가 이렇게 모함을 당했으니 분명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성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도대체 누가 감히 이런 죄를 자신에게 뒤집어씌우고 모함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번에는 임신했다는 병원 기록이 날라오더니, 이제는 또 낙태를 시켰다는 소설을 쓰고 있었다.

이 가짜 증거들에 무진이 속아 넘어가면 자신의 결백은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무진이 제때에 반응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 꼼짝없이 모함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무진이 제때에 자신을 옹호했기에 겨우 그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입술을 오므리던 성연의 두 눈에 새카만 빛이 반짝하고 지나갔다.

서한기 쪽에서 곧 조사를 시작할 터이니 곧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도대체 어떤 인간이 자신에게 이런 죄명을 씌웠는지 볼 참이다.

만약 사람들이 저 날조된 증거들을 믿는다면, 자신의 명예는 땅바닥에 처박히고 말 터.

자신을 해치는 원수를 절대 잊지 않고 응징해온 성연이다. 그런 놈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무진은 성연에게 위로의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다.

성연이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것이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무진이 막 위층으로 올라가려고 몸을 돌리다가 성연이 멍하니 계단 아래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무진이 바로 몸을 돌려 내려가 성연을 껴안았다.

“내가 말했잖아. 이 일로 마음 쓸 것 없다고. 설마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