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훔치다 들킨 여자 고용인은 끝까지 버티며 어떤 정보도 흘리지 않는다면 저들도 자신을 어찌할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이 일은 자신 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니 절대 발설해서는 안 된다.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자신을 심문하러 또 다른 사람이 온다고 생각한 여자가 비웃었다.인영이 자신 앞에 와서 멈추자 여 고용인이 고개를 들었더니 바로 눈 앞에 강무진이 서 있었다.여자의 동공이 수축하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강무진이 자신을 직접 심문하러 올 줄은 생각지 못했다.자기 같은 소소한 인물을 강무진이 직접 심문한다고?강무진과 시선을 마주치는 것도 두려웠다. 강무진을 보는 순간부터 온몸이 떨려왔다.자신의 무기력함에 스스로 분함을 느꼈지만, 자동적인 신체의 반응은 어쩔 수가 없었다.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던 무진이 냉소를 지었다. ‘하도 입을 안 열기에 꽤나 기개가 있는 줄 알았더니. 아니 이건 뭐, 뼈라고는 없는 미꾸라지가 땅바닥에서 퍼득거리고 있는 꼴이잖아.’이미 이 고용인에게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었으니, 이후 일은 훨씬 쉬워질 터.무진은 집사가 갖다 준 의자에 앉았다.무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입을 열면 당신을 그냥 보내 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받은 돈은 토해낼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입을 열지 않는다면 가족들을 걱정해야 할 겁니다! 스스로 생각해보지. 당신의 존재는 당신 뒤에 있는 주범에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일 걸? 아마 저들은 평생 당신을 주시할 겁니다. 오늘 일을 모두 폭로할까 봐 두려워하면서 말이죠. 그럼, 저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인데…”무진이 좀 더 가까이 다가오며 목소리를 더 무겁게 깔았다. “당신을 그냥 제거하는 거지!”무진의 말들은 모두 심리적으로 여자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략한 것이다.가족은 언제나 가장 취약한 부분이다.그리고 고용인 스스로도 돈을 받았다고 해서 자신이 꼭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뒤에서
무진이 직접 물건을 훔친 고용인을 심문하러 갔다는 말을 성연도 들었다.마음은 좀 급했지만 무진이 증거를 찾아낼 것이라고 믿었다.무진이 이렇게 자신을 믿어주니 분명히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터였다.성연은 방에서 조용히 기다렸다.한편 같은 시각, 고급 클럽 안.강진성과 송아연은 엠파이어 하우스에 고용인으로 위장한 여자를 들여보낸 후, 내내 마음이 불안했다.위장 잠입한 고용인은 조만간 이 일을 폭로할 게 뻔했다. 만약 폭로하지 않는다면 이 낙태약은 무진 앞에서 폭로하게 될 것이다.송아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 여자가 우리를 배신하지는 않을까요? 만약 강무진이 알아내게 되면 셋째 일가는 더 힘들어질 거예요.”강진성이 송아연을 바라보며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네가 우리 집을 걱정하는 거야.”“진성 씨, 말했잖아요? 지금 우리는 한 배를 탄 사람들이에요. 내가 당신을 생각하지 않으면 누구를 생각하겠어요?” 송아연이 비위를 맞추어 주며 강진성을 바라보았다.가벼운 표정의 강진성에게서는 조금도 긴장한 느낌이 없었다.“잡혀서 심문을 당해도 입을 열지 않는 한 송성연은 완전 빠져나올 길이 없어. 설령 입을 연다 해도 걱정할 것 없어.”이번에는 강무진에게 딱 맞춘 것이기에 강진성은 더 이상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다시는 강무진에게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이번 계획들은 강무진이 아무리 조사해도 자신을 연결하지는 못할 거라 장담했다.설사 강무진이 자신을 추측한다 하더라도 증거가 없는 한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고용인을 매수하는 일은 강진성 자신이 직접 나선 것이 아니었으니까.전혀 알 수 없는 작은 가사도우미 업체를 찾아 매수한 거니까.고용인 매수는 수하들에게 맡겼다.그러니 강무진이 어떻게 자신의 소행임을 알 수 있겠는가?그래서 이 일을 조사한다 해도 절대 자신을 추적하지는 못할 것이다.“역시 진성 씨는 대단해요. 이번 일 정말 멋지게 해냈어요.” 송아연이 바로 강진성의 옆에서 아부의 말을 던졌다.송아연을 한 번
위장 고용인을 심문한 결과, 무진은 가사도우미 업체에 대해 알아냈다.가사도우미 업체에서 돈 주고 시켰다고 한다.당신 돈이 필요했던 고용인에게 가사도우미 업체에서 구원의 손길을 던졌던 것이다.그러니 자신이 어떻게 승낙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보통 사람들은 십여 년을 열심히 일해도 4,000 만원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남편의 병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받아들이는 수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이 일을 하면서 사실 심적으로 매우 큰 죄책감을 느꼈다.지금 자초지종을 털어 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무진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다. 여자 고용인에게서 돈을 회수하지는 않았지만 놓아주지도 않았다.지금은 아직 여자가 한 말에 대한 진실성을 검증할 시간이 필요했다.여자가 자신을 속였을지도 모르는 것이다.여자 고용인이 거의 다 말한 후에 무진은 창고에서 나갔다.손건호가 문 앞에서 무진을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은 사건의 경위를 모두 손건호에게 말했다.“이 가사도우미 업체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고 최대한 빨리 보고해.”무진이 어두운 표정으로 지시했다.비록 성연과 자신은 전혀 믿지 않았지만,온종일 이렇게 시달리면서 자신들도 힘에 부쳤다.무엇보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무척 즐거웠는데, 돌아온 후에 이런 일이 생기니 기분이 나빠졌다.특히 무진은 성연의 마음이 무척 신경 쓰였다.자신은 상관없었다. 언제나 성연을 믿었다.그러나 모욕을 당한 사람은 성연이었다. 멀쩡한 여자아이가 이렇게 비난을 받으니 얼마나 마음이 괴로울까.“예, 최대한 빨리 시행하겠습니다.” 손건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무진이 성연을 바라보았다. 아무튼 성연의 결백이 밝혀졌다.누군가 성연을 모함한 것이다.그리고 성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성연은 입을 다문 채 무진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잠시 후 무진이 천천히 말했다.“요즘 진짜 사건이 연달아 있었지만 상관없어. 있지도 않았던 일이니까.”성연이 대답했다.“앞으로는 조그만 틈도 보이지 않도록 더 주의할게요.”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이른 아침, 성연은 무진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오늘은 할머니와 고모가 퇴원하는 좋은 날 아닌가 하며 성연은 속으로 중얼거렸다.‘무진 씨 기분이 왜 저리 안 좋은 거지?’이때 손건호가 무진 곁으로 다가서며 보고했다.“보스, 도착했습니다. 지금 바로 고택에 있습니다. 강진성과 강일헌도 도착했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성연아, 오늘 나와 함께 고택에 가자.” 무진이 말하며 성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성연도 손을 내밀어 무진의 손을 맞잡은 채 함께 밖으로 나갔다.차에 올라탄 후에 성연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손 비서가 방금 말한 사람은 누구예요?”성연은 무진의 기분이 저조한 이유가 손 비서가 말한 사람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다.그러나 최근에 아무런 말도 듣지 못했다.무진은 성연에게 아무것도 숨기지도, 가리지도 않은 채 바로 모든 일들을 그대로 알려주었다.강씨 집안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도 성연 앞에서 바로 말했다.“6년이 기한이 다 되어 강일헌의 아버지, 강명재와, 강진성의 아버지, 강명기가 돌아왔어.”무진이 예전의 일을 생각했으나 좀 흐릿했다.어쨌든 오랜 시간이 지났다.그러나 무진의 마음에 이처럼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그 두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다.잠시 후 무진이 계속 말했다.“두 사람은 할아버지에 의해 강씨 가문에서 쫓겨났었다. 두 사람은 강씨 가문을 최정상에 올려놓았지만, 또 하마터면 강씨 가문을 지옥으로 끌고 갈 뻔했다. 그들이 이번에 돌아온 것은 아마도 둘째 할아버지와 셋째 할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일 거야. 강명수와 강명호 때문에 원한을 품기도 했을 테고.”강명수와 강명호는 두 사람의 친동생이었다.둘째, 셋째 일가는 언제나 본가 큰 집과는 마음이 맞지 않았다.한 집안, 한 핏줄임에도 저들은 큰 집과는 담을 쌓았다.지금 손자 세대인 무진이 할아버지 뻘인 강상철, 강상규를 감옥에 보냈을 뿐만 아니라 삼촌 뻘인 자신들의 두 동생도 아프리카로 보내 버렸다. 두 사람이
그들은 할머니가 거주하는 강씨 집안 고택에 도착했다.평소 고택 외부는 썰렁했다.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이 조용한 것을 좋아해서 평소 고택에는 사람들의 방문이 별로 없었다.그러나 오늘 고택 입구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어 진입이 힘들었다.고택의 내부는 얼마나 시끌벅적할지 상상이 될 정도다.이런 장면을 보던 무진이 미간을 찌푸렸다.앞에서 운전 중이던 비서 손건호가 눈앞의 정경에 먼저 설명했다.“모두 강명재와 강명기가 북성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온 사람들입니다.”강명재와 강명기는 6년 전까지 북성에서 많은 인맥을 쌓았었다.북성에서의 차지하는 두 사람의 위치는 심지어 강상철, 강상규 보다 높다.그만큼 두 사람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북성에서 누구를 막론하고 두 사람을 존경했다.지금 저들이 돌아오자 자연히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다.사람들은 강무진이 아직 너무 젊어서 무슨 일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이제 강명재와 강명기가 돌아오니 일부는 WS그룹이 세대 교체를 할지도 모른다고 예감했다.그리고 강상철, 강상규가 가진 실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였다.바깥의 상황을 보던 무진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할머니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이렇게 많이 찾아오지는 않았건만. 두 사람 진짜 위세 떠는 것 좋아하는군.”저 두 사람이 단지 자신에게 위세를 떨쳐 보이려는 것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지금 북성에 오자마자 이렇게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다니, 그것도 고택에서.‘큰집 사람들 앞에서 시위하는 거잖아.’이제 강명재와 강명기가 돌아옴으로써 가까스로 안정을 되찾아가던 상황에 다시 파란이 일 것이다.저 두 당숙은 분명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이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여 고택을 포위하다시피 하는 지금은 이제 시작일뿐.‘앞으로 더 귀찮은 일이 생길 테지.’무진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본 성연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괜찮아요. 어쨌든 내가 옆에 있을게요.”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
성연의 앞에 강명재와 강명기가 모습을 드러냈다.약간 뚱뚱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강명기는 마음이 편하면서 뚱뚱한 관상이었다. 그러나 성연은 그와 눈을 마주치는 순간 느꼈다.그 혼탁한 두 눈은 아주 또렷하고 매서웠다.그것은 오랫동안 위에서 군림하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눈빛이다.두 사람 사이에 눈싸움이 벌어졌다.그러나 성연도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 그와 눈을 마주쳤다.숨지도 피하지도 않았다.그의 곁에는 강일헌이 서 있었다.무진이 오는 것을 보자 그는 즉시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고, 무진에 대해서도 직접 그 이름을 불렀다.“요 몇 년 동안 강씨 가문은 무진이 네 덕분에 버티고 있어. 우리 집 일헌이는 철이 없어. 무진이 네가 반드시 많이 가르쳐야 해.”무진도 그들에게 표면적인 예의를 갖추었다.“아저씨, 그럴게요.”지금 주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있어서 무진도 강명재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란을 피우면, 결국 강씨 가문의 체면만 잃을 뿐이다.그래서 무진은 지금 그 자리에서는 다른 행동을 하지 않고 체면을 세워주었다. 그러나 강명재와 강명기가 이 도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은 아주 명백했다.지금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온 것은, 그들이 큰집을 난처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강일헌은 원한을 품고 있는 무진의 눈빛을 보았다.그러나 그도 무진이 좀 두려웠다. 무진이 자신을 칼로 벨까 몹시 두려웠다.‘할아버지도 무진의 손에 떨어지셨어.’그는 자신의 실력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기에, 분명히 무진의 적수가 아니다.하지만 이제 자신의 부친이 돌아왔다.그에게 또 강력한 후원자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앞으로는 무진이 나를 하찮은 일만 하게 조치하지는 못할 거야.’‘예전처럼 무진은 자기 집에 틀어박혀서 얌전히 미친 놈, 절름발이 노릇이나 해야지.’‘무진이 무슨 까닭에 나하고 적이 된 거지?’이렇게 생각한 강일헌은 몸도 곧게 폈다.무진을 바라보는 눈에는 도발의 기색이 가득했다.‘그러나 무진은
강명기도 옆에 서서 그들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성연은 그를 흘깃 쳐다보았다.강명기는 키가 크고 말랐는데, 보기에는 아주 준수하고 기질이 아주 속되지는 않았다.그러나 은근히 비호감을 느끼게 했다.감히 다가갈 수 없는 느낌이다.강명기는 무진과 성연이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성연에게 시선을 준 다음 턱을 들고 경멸하는 눈빛을 보였다.이런 모습은 순전히 업신여기는 것이다.강명기는 그녀를 힐끗 쳐다본 후에야 무진에게 물었다.“무진아, 이 사람은 누구냐?”무진이 바로 대답했다.“제 약혼녀, 송성연입니다.”성연도 자신이 해야 할 예의를 다했다.“안녕하세요.”강명기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열지 않았다.그리고 나서 그는 다른 쪽을 돌아보며 중얼거렸다.“아이고, 정말 세상은 여전한데 사람은 달라졌어. 나이도 많은 두 노인이 또 감옥에 갇힐 줄은 몰랐어.”그는 무진을 보면서 계속 말했다.“우리 강씨 가문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강명기는 강일헌보다 훨씬 똑똑했다.윗사람으로 무진을 눌러도 무진은 절대 두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그리고 두 노인을 구해내려면 반드시 무진이 입을 다물어야 했다.그들의 이번 목적도 무진인 것이다.분노 때문에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강일헌과 강진성의 눈빛에는 모두 조롱이 섞여 있었다.마치 후원자를 찾은 것 같았다.무진의 눈을 바라보며 비웃기도 했다.무진도 그들처럼 어린 사람들 앞에서 횡포를 부릴 수밖에 없다.‘어른들 앞에서는 역시 강아지처럼 찌질하잖아.’‘특히 강명기처럼 신분이 높은 어른 앞에서는 더 찍소리도 못하겠지?’‘게다가, 두 노인을 감옥에 가게 한 건 본래 무진이가 잘못한 거야.’그들도 무진의 체면을 세워줄 필요가 없다.이번에 본가에 온 것도 처음이다.앞으로 강명기와 강명재가 돌아오고 무진이 편할 때가 있다.무진은 너무 많이 반응하지 않았다.이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무진은 마음속으로 아주 분명했다.‘만약 조급해한다면, 그들이 목적을 달성하게
무진은 곧장 성연을 데리고 고택으로 들어갔다.강명재와 강명기는 옆의 사람들과 바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사람들이 그들 옆을 에워싼 채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두 사람이 돌아와서 너무 좋구나. 지금 강씨 집안 꼴이 말이 아니야.”“맞습니다. 지금 강씨 집안은 체면도 아예 신경 쓰지 않아. 윗사람이 아랫사람들에게 뭐라 말도 못해. 지위가 높다고 우리 어른들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치들도 있어.”“그래, 이제 너희들이 돌아왔으니 강씨 집안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의 강씨 집안은 정말 제멋대로야. 예전의 대동단결하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원.” 사람들은 말하는 음성을 낮추지도 않았다.암암리에 모두 무진을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강명재와 강명기는 그 옆에 서서 막지도 않았다.두 사람은 눈썹을 치켜 세웠다.과연 자신들이 떠나 있었던 시간이 얼마이든 간에 이들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했다.아니, 지금 자신들이 돌아오니 무진은 신경도 쓰지 않는 사람들이다.강명재가 그제서야 여유롭게 말을 받았다.“지금의 강씨 가문은 비록 지위가 다소 상승하고 회사도 괜찮다 해도 가족들 사이의 관계가 확실히 좋질 않습니다. 가족들 간의 관계는 잘 유지해야 하지요. 우리 강씨 가문이 가족들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까? 모두 한 가족인데 너와 나를 나눌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지금 이 자리에 많은 강씨 집안 방계 혈족들이 와 있었다.이 사람들은 모두 무진에게 경고를 받은 적이 있었다.지금 무진이 그룹 경영을 맡은 이후에 회사는 확실히 괜찮았다.그러나 자신들 수중의 권리는 엄청나게 축소되었다.무진이 설마 혼자 독식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자신들 방계 혈족은 아무런 공적도, 수고도 없으니 자연히 불만이었다.돈이 적게 들어오면 누구나 불만을 가지게 된다.이때 강명재가 자신들을 대변하듯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니 따라서 목소리를 키우는 이들이 나왔다.“맞다. 회사도 잘 관리해야 하지만 가족들 관계도 잘 유지해야 해. 걸핏하면 여기저기 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