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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숨겨진 속셈

서류봉투를 열자 안에서 사진 몇 장이 나왔다.

그냥 뒷모습만 찍힌 사진 몇 장이다.

성연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 익숙한 무진이다. 사진 속에 보이는 뒷모습이 성연의 것이라는 걸 한눈에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찍힌 곳은 다른 장소가 아니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이 오직 성연 혼자였다.

그리고 가고 있는 곳은 병원.

‘뭘 말하려고 이 사진들을 자신에게 보낸 거지?’

무진의 태도는 알기 어려웠다.

그러나 사진을 보낸 사람은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단순히 사진 몇 장을 엠파이어 하우스 차고에 갖다 둔 게 아니다.

무진은 서류봉투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사진뿐만 아니라 A4 용지 몇 장이 반으로 접힌 채 사진 뒤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종이를 펼쳐본 무진은 순간 멍했다.

성연의 이름이 적인 병원 기록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초음파 검사 결과지로 아래에 성연이 임신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이런 적은 처음 경험해 보지만, 이 글자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이다.

분명 하나 하나 다 알고 있는 글자들이다.

그러나 같이 연결한 글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병원 기록으로 인해 무진은 정신이 멍해졌고, 이 근거 없는 임신 결과지에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도대체 이 기록을 어디서 받은 거지?’

‘그리고 이름이 뭐? 송성연?’

‘설마 성연이 정말 임신했다고?’

이 가정은 바로 무진에 의해 지워졌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믿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병원 기록이 이렇게 있으니까.

하지만 송성연이다.

성연은 행실이 문란한 아이가 아니다. 만약 어린 나이에 임신을 했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을 할수록 온갖 생각들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 결국 무진은 고개를 저었다.

성연에게 이런 일이 있기는 절대 불가능하다.

검사 기록지 아래에 병원 마크가 보였다. 어느 병원에서 나온 것인지 조사해 보면 알게 될 터.

바로 그때 회사로 돌아온 비서 손건호가 무진이 아직 회사에 있다는 것을 알고 대표실로 들어왔다.

사무실에 데스크 앞에 앉은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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