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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단순한 인물이 아니잖아요

무진이 위층의 서재로 올라가서 서류들을 처리했다.

하루에 다 끝내기 힘들 정도의 일들이, 다 보기 힘들만큼 서류들이 날마다 무진의 앞에 쌓였다. 회사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이 무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성연의 일로 하루 종일 신경 쓰다 이제야 올라온 공문을 보며 업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서재에서 서류들을 보던 중에 비서 손건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무진이 바로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

“결과는?”

무진의 말투에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절박함이 담겨 있었다.

마음으로는 성연을 믿고 있었지만 혹시라도 나쁜 결과를 얻게 될까 겁나기도 했다.

자신에게 성연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황스럽고 두려웠다.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니기를 바랬다.

손건호가 무진에게 보고했다.

“작은 사모님이 그 병원에 가신 건 확실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며 무진은 마음이 불안해졌다.

계속해서 손건호의 음성이 들렸다.

“하지만 작은 사모님은 위장약을 타러 가셨습니다. 시간을 확인해 보니, 강진성이 가져온 인삼을 사모님이 드시고 탈이 나서 병원에 가신 겁니다. 당시 집사님이 사모님과 동행했고요.”

집사가 동행한 이상 아무 일도 없었을 게 확실했다.

하루 종일 무거웠던 무진의 마음이 손 비서의 보고에 금세 가벼워졌다.

애초에 말이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의 판단도 옳았다.

이 사진과 기록지를 보낸 이는 도대체 머리가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그냥 조금만 조사해봐도 바로 알 수 있는 것을 내가 진짜 믿으리라 생각한 걸까?’

‘이런 별거 아닌 걸로 날 속이겠다고?’

잠시 고민하던 무진은 결국 이 일을 성연에게 말하기로 결정했다.

손건호에게 몰래 조사하라고 지시만 한 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가족들이야 성연의 성품을 알고 믿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으니까.

사람들은 항상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고 판단한다.

이 일은 무진의 명성과도 관계된 것이다.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을 때, 당연히 자신은 성연을 보호해야 한다.

이런 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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