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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0화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수경이 대답한 이상 안금여는 질질 끌지 않고 바로 무진을 본가로 불렀다.

“할머니, 무슨 일이세요?”

무진은 퇴근하자마자 본가로 왔다.

오늘 일이 많아서 그런지 안색이 좀 초췌해 보였다.

손자의 이런 모습을 보자 안금여의 마음이 아팠다.

‘수경이도 배울만큼 배우고 야무진 아이이니, 무진의 곁에서 도울 수 있다면 안 될 게 뭐 있겠어?’

원래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이렇게 피곤한 무진을 보자 마음이 굳어졌다.

“무진아, 수경이를 네 회사로 출근하게 해라.”

그 말을 들은 무진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이전에 조수경이 했던 암시를 떠올린 무진은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렸다.

“할머니, 회사는 농담으로 말씀하실 곳이 아닙니다. 수경이는 다도를 좋아하지 않습니까? 집에서 차를 연구하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 회사 기준이 너무 엄격해서 해내지 못할 겁니다.”

안금여는 무진의 말에 찬성하지 않았다.

“수경이는 똑똑하고 사리가 분명한 아이야. 우리 집에 온 지도 꽤 되었으니 너도 수경이가 무척 자존심이 강한 아이라는 걸 잘 알 거다. 회사에 나가서 시간을 보내게 해도 돼. 또 수경이가 일을 하며 전문적인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게 좋아.”

무진은 어쩔 수 없었다.

“수경이는 집에서 할머니를 모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 왜 굳이 회사에 나가게 합니까? 우리 강씨 집안에도 사람이 없지는 않잖아요?”

무진은 솔직히 조수경이 회사에 나오는 걸 찬성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무슨 일을 시키더라도 불편할 것이다.

조수경이 일을 잘 못한다고 해도 두 집안의 관계 때문에 뭐라고 말하기 힘들 것이고.

무진은 연줄을 통해 회사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더군다나 조수경과 같은 여자아이라니.

“무진아 별 거 아니잖니? 수경이가 제대로 할 수 있으면 계속하게 하고, 그러지 못하면 그만 두게 하면 되는 일 아니냐?”

안금여는 무진이 얼마나 회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니 조수경 하나 회사에 넣는다고 큰 문제가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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