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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9화 본사에 자리를 알아보라고 하마

조수경이 입을 열자 안금여는 바로 그 말 뜻을 이해하고 물었다.

“수경아, 네가 일을 하고 싶은 거니?”

조수경이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안금여도 두 말하지 않고 바로 손을 들어 내리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 내가 무진이에게 본사에 자리를 알아보라고 하마. 아마도 네가 많이 도와줄 수 있을 거야.”

상냥하고 결코 성질도 부리지 않는 조수경이지만, 사실 딱 부러지는 성격에 또 아주 총명한 아이임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조수경이 무진을 도와준다면, 자신도 안심할 수 있을 터.

조수경에게 다른 이상한 생각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수경이 사양하는 척하며 말했다.

“할머니, 아니면 제가 다른 곳에다가 이력서를 넣어볼 게요. 본사 자리라니, 그럼 진짜 무진 오빠가 너무 난처할 거예요.”

안금여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말했다.

“이미 여기 멀쩡한 회사를 두고 왜 다른 작은 회사로 가려는 게야? 게다가 네가 회사에 나가서 일하는 게 무슨 난처해 질이야? 만약 네가 일을 잘해 준다면 우리가 네게 감사할 일이지. 하다가 하기 싫으면 바로 그만 두면 돼. 별 거 아니야.”

안금여가 그렇게 말하자 조수경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고 대답했다.

“네, 할머니. 감사합니다.”

조수경은 입이 절로 찢어지려 했지만 애써 눌러 참았다.

자신의 진짜 목적을 이루자 마음속으로 의기양양했다.

‘내 계획이 이렇게 빨리 진행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그리고 안금여 할머니가 허락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보아하니 요 며칠 내가 할머니의 호감을 많이 산 게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드디어 좋은 기회를 얻었어.’

이른바 유리한 조건의 사람이 먼저 기회를 잡는 법. 무진과 함께 일하면서 무진에게 자신의 능력을 과시할 속셈이었다.

물론 무진의 비서가 되는 것이 그녀의 목표.

‘송성연의 자리를 내가 대신하는 것도 이제 곧이야.’

‘무진 오빠가 송성연을 좋아한다고 해도 그게 뭐 어때서?’

‘감정은 항상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질 수밖에 없을 테지. 사람은 결국 자신의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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