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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8화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무진은 식사를 한 뒤 고택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저택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갔다.

그리고 안금여의 방으로 간 조수경은 안금여를 데리고 나와 정원을 산책했다.

온실의 꽃들이 유난히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정원 안으로 들어 가자 진한 꽃향기가 절로 기분 좋게 해주었다.

조수경은 안금여를 부축하면서 천천히 걸었다.

아주 느릿느릿한 걸음이었지만 조수경은 조금도 귀찮아 하지 않고 안금여에게 싹싹하게 굴었다.

한참을 걷다가 조수경이 물었다.

“할머니, 추우세요? 제가 방에 가서 덮을 것 하나 가져다 드릴까요? 저녁이 되니 날씨가 좀 싸늘하네요.”

조수경은 안금여가 퇴원한 지 얼마 안되었으니 절대 방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잘 돌보지 못한다면, 무진 오빠가 나를 탓할 거야. 내 이미지도 안 좋아질 테고.’

“괜찮다. 이 할미는 옷을 두텁게 입었으니 괜찮아. 오히려 수경이 넌 좀 많이 먹어야겠구나. 너는 너무 말랐어. 이대로 너희 집에 돌아가면 내가 너를 박대했다고 네 할머니가 날 원망하지 않겠니?”

안금여가 농담으로 말했다.

조수경이 혀를 쏙 내밀며 말했다.

“할머니, 이곳의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이전보다 더 잘 먹어요. 할머니가 거두어 주셔서 저희 할머니도 정말 마음을 푹 놓으셨고요. 그런데 어떻게 할머니를 탓할 수 있겠어요?”

“여기 사는 게 익숙해졌어?”

안금여가 물었다.

원래는 이곳에 몸을 의탁하러 온 조수경인데, 최근에는 오히려 자신을 돌보고 있었다.

이 때문에 안금여는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조수경의 솔직한 생각을 물어본 적이 없었다.

사람이 많으면 조수경이 난처해할까 봐 지금 단둘이 있을 때 물어보는 것.

“집에 있는 것처럼 익숙해졌어요. 또 고모님과 할머니, 그리고 무진 오빠도 다 잘해 주는 걸요.”

조수경은 마음속의 진심을 드러내었다.

그녀는 이 집안의 분위기가 좋았다.

‘계속 여기서 지내고 싶어.’

그러나 자신에게는 그럴 수 있는 마땅한 자격이 없었다.

‘만약 내가 무진 오빠하고...’

“네가 즐거우면 됐다. 네가 불편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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