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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심유진은 골치가 아팠다.

그녀는 이런 일을 처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Allen은 직접 그녀한테 고백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거절할 수도 없었다.

“화나지 않았어요.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어서 바쁠 거예요.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요.”

문자에서도 그녀의 차가움이 보인다.

Allen은 한참 있다가 문자를 보냈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 줘요.”

심유진은 핸드폰을 끄고 눈을 감았다.

김욱은 가슴 아파서 물었다.

“해결해 줄까?”

심유진은 깜짝 놀라서 손을 저었다.

“아니에요!”

이런 일로 김욱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김욱은 심유진을 흘끔 보고는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날 찾아.”

**

병원에 도착할 때는 이미 꽤 늦었다.

심유진의 주치의는 진작에 퇴근했다. 심유진을 익히 아는 간호사는 심유진을 보자마자 뜨겁게 반겨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닥터 존은 매일 당신 걱정을 했어요. 다음 치료 과정에 참석하지 못할까 봐 얼마나 걱정 했는데요!”

“그런데 걷는 자세를 보니 다리가 어느 정도 회복이 된 것 같네요. 얼마 지나지 않으면 퇴원해도 되겠어요.”

“퇴원하다니 아쉬워요. 더 이상 키가 크고 마른 아시아 미남을 볼 수 없게 되네요!”

키가 크고 마른 아시아 미남은 필시 김욱이 아닐 것이다. 간호사들은 김욱의 이름을 알았으니 말이다.

심유진의 병실에 나타난 아시아 미남이란 김욱을 제외하면 허태준밖에 없었다.

“이번에 한국으로 돌아간 것도 그 사람을 만나러 간 건가요?”

“우와! 애인을 보기 위해 그 먼 길을 떠나다니. 너무 로맨틱하지 않아요?”

“둘이 혹시... 응?”

“테크닉이 어때요?”

“다리가 다 낫지 않았으니 너무 격렬하게 하면 안 돼요!”

미국 사람들은 유난히 개방적이었다. 이런 일을 얘기할 때도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심유진은 낯이 부끄러워 핑계를 대고 도망갔다.

병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유진의 폰은 울렸다.

마침 간호사가 말한 키가 크고 마른 아시아 미남이었다.

심유진은 흠칫했다. 방금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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