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06화

화제는 점점 산으로 간다.

동료들의 표정에는 장난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유진은 몸 아래의 의자가 유난히 살을 찌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킹 호텔에 입사를 해서부터 줄곧 Allen과 함께했다. 그 사람은 심유진보다 조금 더 나이 많았다. 그 사람도 홀로 아들을 데리고 산다. 그래서 일 얘기를 제외하더라도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다른 동료들보다도 할 얘기가 더 많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얘기일 뿐이다.

심유진은 Allen을 높이 보고 그의 업무 능력을 인정했으며 Allen한테 감격스러운 마음이 더 많았다. 그 어떠한 애매모호한 마음도 없었다.

심유진은 Allen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심유진은 Allen한테 눈길조차 줄 수 없었다. 그냥 웃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추측을 제지할 뿐이다.

“저랑 Allen은 그런 사이가 아니에요. 저희 사이에 대해 잘 아시면서. 저희는 결백해요.”

다른 사람들은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안다는 표정을 지었다. 심유진의 말을 믿지 않는듯한 눈치였다.

심유진은 숨이 막혔다.

Allen은 심유진의 빨개진 얼굴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더워서 얼굴이 빨개졌는지 아니면 당황해서 빨개졌는지 모른다.

“주문하죠.”

Allen은 메뉴판을 펼쳤다.

참석한 인원은 Allen과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었다. 그의 말투를 들으니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찍소리하지 않고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다.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이 지나갔다. 이번 송별회는 유쾌한 분위기를 띤 적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은 조용히 밥을 먹고 있었고 가끔 조용히 몇 마디씩 했을 뿐이다. 대화 내용도 커틀러리나 소스를 건네달라는 말이었다.

심유진은 겨우 끝날 때까지 앉아있었다.

다들 남고 싶어 하는 기색이 없었다. 인사도 겉치레 인사였다. 한시라도 빨리 떠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심유진, 김욱 그리고 Allen 세 사람이 남았다.

Allen은 심유진을 보면서 머뭇거렸다. 아마도 김욱 때문이었는지 Allen은 한마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