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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블루 항공을 물려받기로 결심했으니 킹 호텔의 업무를 빨리 마무리 지어야 했다. 김욱은 심유진을 혼자 내 보낼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을 붙이기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래서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음에도 직접 심유진을 킹 호텔에까지 데려다줬다.

몇 년을 일한 곳이었지만 1년 동안 오지 않으니 조금 낯설게 느껴져 심유진은 회사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들어가.”

김욱이 심유진을 살짝 밀었다. 킹 호텔 본사는 심유진이 경주에 가기 전과 똑같았다. 심지어 상사 Allen의 사무실까지 아직도 원래 위치 그대로였다. 심유진은 김욱에게 밖에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고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미리 비서의 통지를 받았던 Allen이 직접 문을 열어줬다.

“유진 씨!”

그가 열정적으로 허그를 하며 물었다.

“이제 돌아온 거예요?”

심유진은 입원을 하게 되었을 때 호텔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본사에 상황을 설명하고 퇴사를 신청했었다. 하지만 퇴사 신청을 Allen이 접수하지 않았고 대신 시간 제약이 없는 휴가로 바꿔버렸다. Allen은 여러 번 병원의 주소를 물어보며 동기들과 병문안을 가겠다고 했지만 육윤엽은 사람이 많으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할까 봐 김욱에게 심유진을 대신해 거절하라고 했었다.

“아니요.”

심유진이 대답했다. Allen은 심유진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만난 가장 다정하고 직원들을 걱정할 줄 아는 상사였다. 심유진은 그가 자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Allen은 붕대를 감은 심유진의 손을 보더니 물었다.

“아직도 다 낫지 않은 거예요?”

실망한 게 표정에서 드러났다.

“유진 씨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전 다시 회사로 돌아오는 줄 알았어요.”

심유진은 미안한 마음이 더 깊어졌다.

“사실은...”

심유진은 고개를 숙인 채 그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다.

“퇴사하러 왔어요.”

Allen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왜요? 만약에 건강 때문이라면 기다릴 수 있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요.”

그가 이렇게 다정하게 대할수록 심유진은 더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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