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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오빠가 체크아웃을 하던 사이에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에요.”

심유진이 다급히 김욱을 감쌌다.

“아빠, 오빠한테 뭐라 하지 마세요.”

육윤엽은 김욱에게 화가 났지만 심유진이 이렇게 감싸니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그는 화를 억누르며 심유진에게 물었다.

“그래서 나를 찾아온 걸 보면 내가 뭘 해주면 되는 거니?”

육윤엽은 심유진과 알게 된 지 오래된 건 아니지만 심유진의 성격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심유진은 강하고 독립적인 사람이니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걸 좋아하 지 않았다. 그래서 납치될 뻔했다는 말을 들었 을때도 분노와 걱정 외에 조금 놀랍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사실을 먼저 말하지도 않을 사람이니 말이다. 상처를 들켜도 다른 변명을 하거나 다 아물기 전까지 자신을 만나지 않을 사람인데 이번에는 달랐다. 심유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회사를 물려받고 싶어요.”

육윤엽과 김욱 모두 놀라서 얼어 불었다.

“왜?”

육윤엽은 놀라서 말까지 더듬었다. 회사를 물려주겠다는 말은 심유진을 알게 된 후 수없이 많이 제안한 일이지만 심유진은 매번 거절했다. 자신의 사업과 꿈이 있는데 심유진에게 항공사업이란 너무 낯선 일이라 아예 발을 내딛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육윤엽도 이제는 아예 포기를 하고 심유진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고 미리 변호사에게 자신 명의하의 블루항공의 모든 재산을 심유진에게 물려줄 거라고 유언도 남겼었다.

“권력을 얻고 제가 아끼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어요.”

심유진은 다친 손으로 주먹을 꽉 쥐었다. 육윤엽은 아끼는 사람이라고 한데 초점을 뒀다.

“혹시 그 사람이 허태준이니?”

육윤엽이 이를 악물었다. 혹시 긍정적인 대답이 나온다면 당장 허태준의 다리라도 부러트릴 생각이었다. 심유진의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태연한 척 대답했다.

“아끼는 사람이 많죠. 별이랑 은설이랑 오빠 그리고 제가 가장 아끼는 사람은 아빠예요.”

육윤엽도 그제야 웃음을 지었다.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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