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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40분 후 형사가 4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 부인과 함께 들어왔다. 여성은 옷차림이 검소했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눈가가 빨갰다. 정철을 보자마자 그녀는 또 눈물을 흘렸다.

“다른 사람 차는 왜 부숴!”

형사는 밖에서 이미 여성에게 사건의 경과를 다 설명해 줬다. 당연히 정철이 차를 부수고 절도를 저질렀다고만 얘기했다.

“우리 둘 다 다 일자리가 있고 월급도 낮지 않은데 왜 도둑질해!”

아내의 질문에 정철이 고개를 떨어트렸다. 정철은 뭔가를 얘기하려다가 결국 한숨만 쉬었다.

“가져오라던 물건은 가져왔어?”

정철이 화제를 돌렸다. 여성은 눈물을 닦아 내고는 패딩 주머니에서 USB를 하나 꺼냈다.

“이게 뭔데 그 멀리서부터 가져오라고 하는 거야?”

아내는 여전히 분노와 원망이 가득한 것 같았다.

“그건 신경 쓰지 마.”

정철이 귀찮아하며 대답했다.

“이 와중에 당당하지?”

여성의 표정이 확 변했다. 당장이라도 정철과 싸움이 날 것만 같았다.

여형민이 얼른 그녀를 말리며 USB를 받아서 컴퓨터에 꼽았다. 녹음 파일이 하나 있었다.

“먼저 나가서 기다려 주세요.”

여형민이 정철의 아내에게 말했다. 정철의 아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여형민과 정철을 번갈아 보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문할 건 아니죠?”

여형민이 웃음을 터트렸다.

“고문 같은 건 없어요. 그거 걸리면 다 처벌받아요.”

정철의 아내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는 것 같았다.

“그럼 언제 나갈 수 있어요?”

그녀가 다시 물었다.

“그건...”

여형민이 정철을 한번 쳐다 보고는 말했다.

“모르죠. 조사에 협조하는지 봐야 돼요.”

아내가 얼른 정철을 타일렀다.

“꼭 조사에 잘 협조해. 잘못은 인정하고 벌을 받아. 나랑 당신 아들이 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정철이 눈시울을 붉히면서 대답했다.

“알겠어.”

USB 안에 담겨 있는 녹음 파일에는 정철이 말한 것처럼 그와 유경원이 거래를 하는 과정이 담겨 있었다. 유경원은 심유진이 호텔을 떠나는 시간을 알려줬고 그전에 임무를 완성하라고 당부했다.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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