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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별이는 괜찮았지만 눈치 빠른 아버지가 알아챌까 봐 무서웠다.

“아니면 여기에 며칠 더 있다가 갈까?”

“안돼!”

“안돼!”

동시에 외치는 두 사람 때문에 심유진은 깜짝 놀랐다. 국내에서 위험에 노출될 바에야 육윤엽에게 들키는 게 훨씬 나았다.

“오늘 꼭 떠나야 돼.”

김욱이 말했다. 허태준도 운전속도를 빨리며 계속 공항으로 향했다.

김욱은 원래 샀던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그 바로 뒤에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샀다. 다행히 공항에 도착했을 때 늦지 않았다. 심유진은 허태준과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얼른 비행기를 타러 갔다. 허태준은 눈으로 그들을 배웅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둘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그는 휴대폰을 꺼내 여형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간 있어? 나랑 경찰서 좀 가자.”

경찰서에 도착한 정철은 조사실에 갇힌 채 허태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형민은 경찰들과 인사를 나누고 허태준과 같이 조사실로 들어갔다. 안에서 지키고 있던 경찰들은 모두 자리를 피했고 cctv전원도 꺼버렸다.

정철은 수갑을 찬 상태로 조용히 의자에 앉아있었다. 마스크를 벗으니 날렵한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허태준을 보자 흥분해서 말했다.

“약속 지켜요. 저희 가족한테 아무 일도 있어서는 안 돼요. 아니면 전 아무 말도 안할 거예요.”

“됐어.”

여형민이 귀찮아하며 그의 말을 끊었다.

“네가 잡혀서 다들 자기 목숨 부지하느라 바쁠 텐데 언제 너네 가족을 신경 써.”

정철은 그제야 진정했다.

“유경원이 심유진을 왜 납치하라고 한 건지 말해.”

여형민이 맞은쪽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정철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몰라요. 그 얘기는 안 했어요.”

시선을 피하지 않는 걸 보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돈을 주면서 부탁할 게 있다고 했어요. 아들 학비를 마련해야 하니까 전 수락했고요.”

“그럼 납치하고 심유진을 어떻게 처리하라는 얘기는 안 했어?”

여형민이 또 물었다.

“주소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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