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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김욱은 이미 차문을 열고 심유진을 빼냈다.

“괜찮아?”

김욱은 심유진의 몸을 구석구석 살폈다. 얼굴이나 목 쪽에는 상처가 없었지만 손의 상처가 깊었다.

“얼른 병원부터 가자.”

병원이라는 소리가 들리자 허태준은 심장이 철렁해서 얼른 다가왔다.

“무슨 일이에요?”

김욱이 심유진의 손바닥을 보여줬다. 유리에 긁힌 상처가 가득했다.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닌데요.”

심유진이 머쓱하게 웃으며 손을 빼내려고 했지만 김욱은 놓아주지 않았다. 허태준은 심유진에게서 시선을 못 뗐다. 심유진이 말한 것처럼 사실 보기가 좀 그럴 뿐 심하게 다친 건 아니었지만 허태준은 두려움과 자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안해요.”

허태준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왜 사과하는 거예요?”

아까 정철과 나누는 대화를 심유진도 들었었다. 지시한 사람은 부 지배인이고 부 지배인이 자신에게 어떤 원한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허태준과는 관계가 없었다.

“더 빨리 구하러 오지 못해서.”

허태준이 고개를 숙였다. 슬픔에 젖은 그가 유달리 약해 보였다. 축 처진 어깨 때문에 큰 덩치도 왠지 작아진 것 같았다. 심유진은 그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태준 씨가 사과할 일이 아니에요.”

심유진이 김욱은 째려보며 말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김욱이 코를 긁적이며 심유진의 시선을 피했다.

“로비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서 얘기 좀 나누느라...”

김욱이 해석했다.

“좀 늦을 것 같다고 문자 보냈는데 못 받았어?”

“여기에서 신호가 잘 잡히겠냐고!”

심유진이 화를 냈다.

“아빠한테 다 이를 거야. 여자한테 빠져서 동생은 뒷전이라고.”

이 말은 당연히 장난이었다. 만약 오늘의 이 일을 아버지한테 얘기한다면 앞으로 심유진에게 어떤 자유도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미안해, 잘못했어.”

김욱이 진심으로 사과했다.

“근데 대표님이 여기 계셔서 다행이다.”

허태준을 바라보는 김욱의 눈빛에 고마움이 가득했다. 허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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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linar21
심유진 살피라고 붙여준 애들은 도대체 한번을 안 나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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