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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오래 못 뵈었던 조아주머니는 왜인지 호텔의 청소부 제복을 입고 있었다.

조아주머니는 밀대를 잡고 있었다. 심유진의 방문 앞 바닥은 아직 흥건했다.

조아주머니의 등은 예전보다 더 굽어있었고 많이 말라보였다.

“유진아!”

조아주머니는 심유진이 여태껏 보지 못했던 아냥을 떠는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얼굴의 주름은 미소 때문에 더 깊어졌다.

조아주머니는 밀대를 던지고 심유진 쪽으로 다가왔다. 걸음걸이는 너무나도 빨라 도저히 그 나이대로는 보이지 않았다.

심유진은 놀라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 오른손은 무의식적으로 김욱의 어깨를 꽉 잡았다.

김욱은 사진으로만 심유진의 전 시어머니를 본 적이 있었다. 사진 속의 여인은 피부 케어를 얼마나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눈앞의 이 사람보다는 훨씬 젊어 보였었다.

그래서 김욱은 조아주머니를 못 알아보았다.

심유진이 공포감을 드러내자 김욱은 경각성을 높였다. 김욱은 심유진의 앞에 나서서 그녀와 이상한 청소부를 갈라놓았다.

조아주머니는 김욱의 행동을 보자 발걸음을 멈췄다. 조아주머니는 김욱과 심유진의 친밀한 자태를 보자 입을 삐죽하였다. 눈가에 혐오감은 언제 그랬나 싶이 금방 자취를 감추었다.

“유진아!”

조아주머니는 심유진을 빤히 바라보았다. 말라서 가죽밖에 남지 않은 듯한 두 손은 포개졌고 얼굴에는 슬픔과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엄마가 밥도 안 먹고 여기서 널 하루 종일 기다렸단다.”

하지만 토로해낸 어려움은 심유진한테 그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돌아가시지 않는다면 경비를 부를 겁니다.”

심유진은 차갑게 협박했다.

조아주머니는 심유진이 이렇게 매정하게 나올지 몰랐다. 조아주머니는 입술을 파르르 떨더니 이윽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유진아, 예전 일은 엄마가 잘못했다...”

조아주머니는 말을 끝내기 바쁘게 바닥에 꿇었다.

“엄마가 이렇게 빌게. 용서해다오!”

조아주머니의 눈물은 얼굴의 주름을 타고 흘러내렸다.

심유진은 차갑게 바라보기만 할 뿐 마음은 호수마냥 잔잔했다.

심유진은 확신할 수 있었다. 조아주머니가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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