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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김욱이 예상했던 것처럼 경찰은 조아주머니를 불러 얘기를 하고 훈육을 한 후 풀었다. 심지어 그들더러 화해하라는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호텔 측의 반응은 빨랐다. 당장에서 조아주머니를 짤랐다. 아마도 돌아와서 귀찮게 할 것 같아서인지 그달 월급까지 주었다.

심유진이 머무른 층의 경비는 눈에 띄게 많아졌다. 호텔 부총매니저는 부하들을 이끌고 위문과 사과를 했고 선물까지 배달해 왔다.

옛 동료들이었으니 심유진도 모두를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다들 모여 앉아 얘기를 했다. 부총매니저는 심유진한테 물었다.

“심매니저님, 앞으로 돌아올 생각이신가요?”

심유진은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아니요! 부총매니저님은 열심히 하면 총매니저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을겁니다!”

부총매니저도 심유진처럼 로열호텔에서 온 사람이었다. 로열에서 꽤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고 업무능력도 강했다.

그는 심유진보다도 나이가 많았고 심유진보다 경험이 몇 년 더 많았다. 하지만 심유진이 총매니저가 된 이유는 그녀가 본부에서 온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부총매니저는 푸념하지 않았지만 심유진은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제가 본부에서 정식으로 이직 절차를 밟으면 재촉할게요. 부총매니저를 승진하게 하라구요!”

모두들 부총매니저가 하루빨리 승진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부총매니저는 웃고 있었지만 딱히 기쁜 모습이 아니었다.

**

김욱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권을 끊었다.

원래 김욱은 심유진이 이 기회를 빌어 허태준과 잘해보기를 바랬기에 급히 돌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골칫덩어리가 찾아오니 김욱이 지금 떠나지 않고 아저씨가 오라고 할 때 간다면 다리가 끊어질 것이다.

심유진은 김욱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았다.

떠나는 날, 호텔 문어구에는 적지 않은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심유진과 허태준의 스캔들은 랭킹에서 없어졌지만 모두들 끊임없이 이 얘기를 하고 있었다.

김욱은 심유진을 지하 주차장까지 데려다주고 심유진이 차에 무사히 타는 것까지 본 후 일층으로 돌아가 퇴실수속을 했다.

지하 주차장의 신호는 있다가도 없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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