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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허태준의 엄숙한 표정을 보자 심유진의 마음은 불안해 났다.

심유진은 이불을 꽉 잡고 잘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얘기를요?”

허태준은 심유진에게 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별이에 관해.”

올 것이 왔구나.

심유진은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마셔야 날뛰고 있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킬 수 있었다.

“잘못 알고 있는 거예요.”

심유진은 말했다.

“별이는 당신 아들이 아니에요.”

이렇게 해야만 심유진은 더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

허태준은 심유진을 빤히 쳐다보았다. 목소리는 낮아서 걸쭉했다.

“심유진, 자기기만 하지 마.”

“내가 자기기만 한다고요?"

이 단어는 심유진의 가슴 깊이에 있는 버튼을 누른 듯 했다. 심유진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새까만 눈동자에는 조롱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기가 등에서부터 올라왔다. 허태준의 동공은 수축하었다. 손톱은 손바닥 안의 살을 파고들었다.

“허태준씨,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요. 몇 년 동안 자기기만 해온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예전의 나약함은 온데간데없었다. 심유진의 눈빛은 매서웠고 질문은 허를 찔렀다.

허태준은 심유진의 눈을 쳐다보지 못했다.

“무슨 소리야?”

허태준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의혹스러움으로 무고함을 표시하려 했다.

“하!”

심유진은 더 크게 비웃었다.

“기억이 나지 않나 본데요, 별이는 당신이 다쳐서 기절했을 때 가진 아이예요.”

심유진의 뜻은 분명했다. 다쳐서 기절한 사람은 그녀를 임신하게 할 수 없었다.

연기였다면 모를까.

오랜만의 공포감은 또다시 허태준을 휩싸았다. 허태준은 평온해지려 안간힘을 쓰면서 부정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

심유진은 허태준을 한참 바라보았다.

허태준도 침묵으로 대응했다. 한마디도 더 설명하지 않았다.

“기억이 안 난다면 그만둬요.”

심유진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허태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심유진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나 보죠?”

풍자하는 기색이 더 짙었다.

허태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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