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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허태준의 마음은 하루 종일 불안하였다. 미팅 중에도 핸드폰을 드문드문 들여다보곤 했다.

심유진은 허태준을 찾지 않았다.

허태준은 자신이 지금 어떤 기분인지를 잘 모르겠다. 그는 심유진이 먼저 그와 얘기하기를 바랐지만 그녀가 자신이 듣기 싫어하는 얘기를 할까 봐 두려웠다.

이틀 동안 심유진이 허태준에 대한 냉담함, 심지어 배척감은 허태준도 느꼈다.

그가 지난 시간동안 했던 모든 노력은 그가 희망하는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왔다.

하지만 허태준은 후회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별이의 출생에 대해 얘기해야만 했다.

하루라도 일찍 해결하는 편이 질질 끄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그는 부하직원이 보낸 메시지를 보았다.

“심유진씨와 김욱씨는 산소에 갔습니다. 심유진씨와 김욱씨는 이미 호텔로 돌아갔고 김욱씨는 금일 저녁 항공권을 취소하였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뻤다. 그는 생각했다. 심유진이 남게 되었다는 것은 자신 때문이 아닐까?

심유진의 카톡은 갑작스레 도착했다.

허태준은 마침 사무실에서 오전에 묵혀뒀던 문서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핸드폰의 진동이 울리자 허태준은 급히 카톡을 열어보았다. 심유진이 보낸 문자 내용을 확인한 후 허태준의 희열은 불안으로 변했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는 걸까? 별이에 관한 이야기? 아니면 심유진과 자신에 관한 이야기?

심유진의 두 날 동안의 표현을 보면 허태준은 장담할 수 있었다. 그녀가 한평생 자신을 가까이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는 것을.

허태준은 난생처음으로 심유진을 만나는 것에 대해 반감 같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문제는 해결해야만 했다. 도망만 쳐서는 안 된다.

일부러 한참을 꾸물거린 후 허태준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문자를 보냈다.

“여섯 시쯔음 갈게.”

회사에서 호텔로 떠나기 전 허태준은 자신한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와인 반병을 마셨다.

하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다.

심유진의 방문 앞에 도착하자 허태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날뛰었다.

그는 한참을 들여 안정을 취하고 심유진한테 전화 했다.

“문을 열어줘. 지금 방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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