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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비록 계속 자신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다는 걸 심유진도 알았지만 그동안 수많은 진상 고객들을 상대해 왔기에 심유진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답장이 빨리 왔다.

“근데 지금 아프잖아요.”

심유진은 허태준이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아들었다. 그 직원이 시간을 끌었기에 추운 곳에 오래 있다가 감기에 걸렸다는 말이었다.

“제가 몸이 약해서 그래요.”

“요즘 경주가 추워서 병원에 안 갔더라도 몸이 안 좋았을 거예요.”

허태준은 또 한동안 답장이 없었다.

“알겠어요.”

한참이 지나서야 허태준에게서 답장이 왔다. 심유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마워요.”

심유진은 자신 때문에 한 가정이 망가지는 건 원치 않았다.

감기약을 먹고 나니 금방 졸음이 밀려왔다. 잠결에 그녀는 누군가 방문을 여는 것이 느껴졌다. 억지로 눈을 뜨려고 했는데 희미하게 거대한 한 남성의 실루엣이 보였다.

“오빠?”

심유진이 겨우 말을 뱉었다.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이자 심유진은 다시 안심하고 잠을 청했다. 김욱이 침대맡에 앉는 것이 느껴졌다. 차가운 손이 이마에 닿았다. 왠지 익숙한 촉감이었으나 깊이 생각할 사이도 없이 그 사람은 손을 뗐다. 그리고 심유진은 완전히 잠에 들어 버렸다.

심유진은 일어나서 체온부터 쟀다. 37도 정도 되는 걸 보니 열이 대부분 내린 것 같았다. 어제보다 훨씬 기운도 생겼다. 김욱은 아침 일찍 아침밥을 들고 왔다.

“어제 저녁도 안 먹었잖아. 일단 먹어.”

한동안 굶었더니 식욕이 돌았다. 김욱은 급하게 먹는 심유진을 보며 물을 떠다 줬다.

“천천히 먹어. 그리고 어제 부탁한 일에 대해서 조사해 봤는데.”

김욱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심유진이 먼저 말했다.

“누가 한 일인지 알았어.”

김욱은 원장이 직접 해고했다는 것만 알아냈다. 하지만 입사하고 나서 원장을 만난적도 없을 직원이 원장의 미움을 산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분명 원장을 조종한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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