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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8화

심유진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사영은이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딸 때문에 돌아가게 되었으니 속이 시원한 게 맞았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속이 꽉 막힌 듯 답답해났다. 이게 사영은 때문인지 아니면 펄펄 끓는 몸뚱이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사영은이 죽기 전 자신을 생각했을지, 죽기 전 흘린 그 눈물이 아주 조금이라도 자신을 생각하며 흘린 것일지... 자꾸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다. 하지만 이런 질문들은 영원히 그 해답을 얻지 못할 것이다.

심유진은 금방 잠에 들었다. 허태준이 방안에 들어오자 심유진 곁을 지키던 간호사는 벌떡 일어나며 우물쭈물 말했다.

“대표님.”

허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인사를 했다.

“수고하셨습니다.”

간호사는 휴식일에 이렇게 추가 근무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에요.”

처음 허태준과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누니 간호사는 기쁘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했다.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인걸요.”

허태준은 시선이 심유진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잠시 나가 계세요. 도움이 필요하면 부를게요.”

허태준은 심유진이 깨기라도 할까 봐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간호사는 둘이 무슨 사이인지 몰랐다. 당시 사촌형의 혼인에 끼어들었다는 소문이 돌고 나서 허태준은 여자와 엮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리 궁금증이 생겨도 물어볼 수 있는 건 없었다. 혹시나 허태준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앞으로의 삶이 편치 않을 테니 말이다.

허태준은 간호사가 앉아있었던 의자를 치우고 새 의자를 가져다가 옆에 앉았다. 방안은 너무 조용해서 수액이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허태준은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심유진을 지켜봤다. 심유진은 코로 숨을 쉬기가 너무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다가 건조한 공기에 기침을 하며 잠에서 깼다. 기침이 심했기에 심유진은 몹시 힘들어했다.

“많이 힘들어요?”

허태준은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물 좀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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