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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무슨 일?

“무슨 일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허태준은 자신을 비웃었다.

그래야 그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

심유진은 하필 입을 꾹 다물고만 있어 허태준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했다.

허태준은 또 짜증이 났다.

“술이나 줘.”

그는 긴 팔을 내밀면서 술잔을 가지려 했다. 여형민은 뒤로 숨으면서 술잔 안의 술을 흘렸다. 두 사람의 옷은 술에 젖었다.

질척한 옷감이 피부에 닿자 차가워났다. 허태준은 이마를 찌푸렸다.

그는 옷을 벗어 던지고 웨이터를 불렀다.

“새것으로 부탁해요.”

오늘의 웨이터는 새로 온 사람이었다. 매니저의 귀띔하에 허태준을 기억했지만 여형민은 몰랐다. 이 시각 룸안에 단정하지 못한 옷차림을 한 두 사람을 보자 그는 얼굴을 붉히면서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이렇게 되니 허태준은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는 양팔을 안고 여형민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기다리는 시간은 무료했다.

여형민은 잘못을 인지하고 더 까불지 않았다.

“옷은 내가 빨아줄게.”

웨이터는 나가자마자 다시 돌아왔다. 문을 열자마자 여형민의 빨아주겠다는 말을 듣고 그의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웨이터의 머릿속에는 피 끓는 드라마가 스쳐 지나갔다.

허태준은 차갑게 웨이터를 바라보았다. 웨이터는 몸을 흠칫했다.

그는 미소를 띠면서 물었다.

“허대표님, 옷 사이즈가 어떻게 되시나요?”

허태준은 사이즈를 얘기하였고 웨이터는 받아적었다. 그리고 급히 떠났다.

옷이 더러워지자 허태준은 계속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결산하고 웨이터가 보내온 새 옷을 들고 떠나려 했다.

여형민은 금세 따라붙었다.

“나도 데려다주지?”

그는 예쁘게 웃었다.

두 사람은 모두 술을 마셨기에 운전을 할 수 없었다. 허태준은 데리러 올 기사가 있었지만 여형민은 없었다.

웨이터는 문밖에서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 사람은 너무 주동적인 게 아닐까?

더 놀라운 것은 허태준이 거절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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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상류층에는 금세 CY 허대표가 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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