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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나은희는 몸을 휘청했다. 마음 깊숙이에서부터 희열이 머리를 내밀자마자 나은희는 싹을 잘랐다.

여형민이 이혼을 원치 않은 이유는 그녀와 다를 것이다. 그녀는 좋을 대로 해석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할 말은 다 했어요.”

허태준은 똑바로 앉고 안전벨트를 맸다.

“여형민과 같은 동네에 사니까 집 부근까지 데려다주면 됩니다.”

“...네.”

나은희는 머리를 흔들면서 쓸데없는 잡생각을 훌훌 털어버리고 입술을 오므린 채 엑셀을 밟았다. 화려한 슈퍼카는 빨간색 번개마냥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면서 주차장을 떠났다.

**

나은희는 허태준을 동네 문앞에다가 내려놓았다.

허태준은 차에서 내리고 나서 주머니에서 무음모드를 해놓은 핸드폰을 꺼냈다.

스크린에는 여형민한테서 온 전화뿐이었다. 삼십몇 통이나 되었다. 안 읽은 메세지도 이십여 개나 되었다. 보지 않아도 이 메세지를 누가 보냈는지 알 것 같았다.

허태준은 무시한 채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그와 열정적이게 인사를 나눈 경비한테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다.

심연희의 사건을 해결하니 해결해야 할 일들이 또 한 건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시름을 놓기에는 일찍 하다. 남은 일들이 더 성가신 일들이기 때문이다.

그중 제일 성가신것은...

허태준은 한숨을 크게 쉬었다.

심유진은 도대체 언제 자신한테 연락을 줄까?

**

심연희가 잡힌 뉴스는 금세 각 웹사이트 메인에 떴다.

이 사건과 동시에 일어난 일은 바로 사영은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이다. 이 사건은 폭탄과도 같아 그 영향은 어마어마했다.

사영은은 머리를 다쳐 혼수상태에 빠졌고 의사도 식물인간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사영은은 호흡기와 영양액으로 목숨을 부지했다.

하지만 어제저녁에 순찰을 돌던 간호사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사영은의 호흡기는 누군가에 의해 제거되었고 그녀 침대 옆 계측기에는 아무런 기복이 없는 직선이 그려져 있었다.

한차례의 구급을 진행한 후 의사는 정식으로 사영은의 사망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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