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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

여형민은 점점 짜증이 났다.

“나랑 나...”

그가 입을 열자 마자 허태준은 말을 짤랐다.

“우리 둘도 마셔야지.”

여형민은 불만스레 허태준을 노려보았다.

허태준은 눈빛으로 여형민에게 실수하지 말라는 경고를 날렸다. 술을 마시자 일부러 물었다.

“취했어? 옆에 휴식실에서 쉴래?”

허태준의 말로 인해 온 테이블의 시선은 여형민에게로 집중되었다.

다들 걱정스레 여형민을 바라보았다.

큰 아저씨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은희야, 형민이의 얼굴색이 빨간 것이 걱정되는구나. 아버지랑 얘기해서 먼저 집에 데려가 휴식하게 해야 하지 않겠냐?”

여형민은 이마를 찌푸리면서 거절했다.

“아닙니다. 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들 큰 아저씨의 의견에 찬성하는 것 같았다.

나아주버님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여형민이 괜찮다고 하자 친히 이쪽으로 와서 여형민을 타일렀다.

“여기는 이제 되었으니 은희랑 먼저 가보거라.”

그리고 나은희한테 분부했다.

“먹을 것을 포장하게 하였으니 조금 이따가 잊지 말고 챙기거라. 그리고 형민이랑 집에 가보거라.”

나은희는 대답했다.

“네.”

장인어른이 입을 열자 여형민도 말을 들었다. 술잔을 들고 조용히 옆에 서 있었을 뿐이다.

**

포장된 음식은 나은희의 손에 쥐어있었다.

나아주버님은 그들을 위해 차량을 안배했다. 나은희가 찾지 못할까 봐 정차된 위치에 대해 중복으로 여러 번 알려주었다.

허태준은 다가가서 그들한테 물었다.

“저도 태워주면 안 되나요? 술을 마셔서 운전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

나아주버님은 흔쾌히 대답했다.

“어디로 가려거든 기사한테 얘기하면 돼. 너를 먼저 보내주라고 할게.”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허태준은 감사를 표하며 여형민의 팔을 잡았다.

“가자.”

여형민은 허태준한테 끌려 연회장 밖으로 나왔다. 나은희는 포장한 음식을 들고 그들 뒤를 따라나섰다.

“허대표님이 계시니 바래다 주지 않을게요.”

나은희는 포장된 음식을 허태준한테 건네주면서 말했다.

“아버지 차를 타고 가세요. 주차된 위치는 아버지가 여러 번 얘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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